안철수 입지-지선 판세 주목
안철수 입지-지선 판세 주목
  • 김주형
  • 승인 2014.04.09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 오늘 발표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의 문항을 확정하고 기초선거 무(無)공천 방침에 관한 의견수렴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 조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무공천 유지냐, 공천 재도입이냐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입지와 함께 6·4지방선거의 판세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비후보자 등 물론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10시 45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마무리되면 데이터를 금고에 보관한 뒤 오늘 오전 합산 작업을 거쳐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질문을 두고 찬반입장이 맞서면서 진통을 겪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안하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하더라도 애초에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십니까"로 확정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위상
이번 무공천 재검토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위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 공동대표의 평소 소신대로 '공천폐지' 의견으로 결론이 나오면 정치적 승부수가 재평가를 받겠지만 '무공천 철회'로 최종 결정이 나온다면 당내 리더십과 정치력, 장악력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무공천 유지(공천 폐지)로 결론이 나오면 안 공동대표는 향후 당내 논란을 특유의 승부수로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다가올 지방선거 준비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무공천 철회'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자신의 강조한 '새정치', '약속정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공약파기를 비판해 온 상황에서 자신도 똑같이 공약을 파기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약속정치를 강조해 온 안 공동대표가 공약을 파기했다는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대여투쟁 기조인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라는 프레임은 힘을 잃게 된다.

▲지방선거 판세변화
먼저 무공천 철회로 결정된다면 후보들이 제1야당 소속임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어 표심을 얻는데 유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고리로 민주당과의 합당에 나선 창당 정신이 부정되면서 새정치가 퇴색했다는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반면 무공천으로 결과가 나온다면 지도부에 대한 당내 입지는 구축될 수 있지만 지방선거 승리는 보장하기 힘들어진다.
새누리당과 군소 야당 후보들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 소속 정당 간판을 달고 출전하지만 새정치연합 소속이었던 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의 경우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높아 새정치연합은 그만큼 불리함을 안고 선거에 임할 수밖에 없다.
또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경우 무공천을 밀고 나간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져 조기 전당대회 등 당내 혼란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서울=고주영 기자·김주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