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통합 움직임 급물살
범여권 대통합 움직임 급물살
  • 뉴시스
  • 승인 2007.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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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해 보이던 범여권 진영의 대통합 움직임에 새로운 돌파구가 등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내 일부 의원들이 정세균 의장 체제가 위임받은 ‘범여권 통합’에 대한 정치적 시한이 내달 14일로 다가오는데 맞춰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추가 탈당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당 원로급 인사와 문학진 강창일 의원 등 당내 통합파 의원 24여명과 이미 탈당한 이강래 노웅래 의원 등 6인을 포함, 모두 30여명이 긴급 만찬 회동을 갖고 대통합신당추진위 구성을 결의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일부와 민주당 그리고 김한길 의원의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아우르는 대통합을 위해 스스로 제 3지대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좌장은 정대철 고문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결행 시점과 규모 등은 아직 합의하지 못했으나 당 해체와 대규모 탈당을 통한 ‘대통합 행동개시’의 필요성에는 의견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더 이상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다"며 "이날 회동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행동통일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열린우리당내 양대 계파 수장인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당의장의 참여 여부도 이들의 성공 여부에 변수가 되고 있다.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근태 전 의장과 우리당 해체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이 함께할 경우 우리당 사수파는 정치적으로 ‘친노 소수파’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DY GT 두 전직 의장은 지난 24일 단독 회동을 갖는 등 교감의 면적과 깊이를 높여가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우리는 아직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최선의 상황은 정세균 의장이 당 해체를 선언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6월 14일 이후 당의장을 이어간다고 해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강창일 의원은 "GT, DY도 이미 대통합 추진을 강조하고 있고 이들은 대선후보경선에 나설 분들로 조만간 결심을 굳힐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웅래 의원도 "어제 저녁 회동에 참여한 분들도 양쪽에서 상당수를 차지했던 만큼 두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탈당 규모는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고 일단 틀이 마련되면 두 분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통합추진위 구성논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잇따른 정치적 발언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정동영 전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범여권 단일정당이나 연합체가 안 되면 선거는 하나마나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사생결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지난 3월 이해찬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손을 잡으면 못할 게 뭐 있느냐"고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사실상 범여권진영의 통합에 엄호사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합신당 추진위 구성을 준비중인 이들은 당장 28일부터 본격적인 세 불리기 차원에서 의원 개개인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지부진한 범여권 진영의 대통합 움직임에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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