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23일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과 관련 "대통합의 길에서 앞으로만 가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들은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주행하면 사고가 난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소통합이 결국 분열을 고착시키고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많은 지도자들이 걱정하고 충고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은 귀를 막고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혹시 요행으로 사고를 피한다 해도 목적지인 대선승리로부터는 멀어질 뿐이다"며 "양당은 당장 역주행을 멈추고 대통합의 길로 방향전환을 하길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박상천 대표는 기본적으로 통합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이 된 분이다"며 "그런데 통합을 추구하고자 당 이름까지 통합신당이라고 붙인 중도통합신당이 박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지도부와 통합논의를 한다는 것은 결국 통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을 만들어 나가는 정치적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고속도로가 막힐 때 갓길주행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데 자기만 빨리 가겠다고 갓길주행하는 사람들은 반공익사범이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과의 소통합이 결국 우리의 가치도 훼손하고 통합도 결정적으로 저해해 결과적으로 분열고착화를 초래하는 일이라는 점을 자각하고 다시 논의하길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치세력들이 대통합에 대해서 '적어도 6월 14일까지는 하지 말자, 하는 척 하면서 하지 말자'는 논의를 내면적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열린우리당을 약화시킨 뒤에 (통합을) 하지 뭐하러 열린우리당 하자는 대로 6월 14일까지 하는가'라는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통한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따라서 지도부는 대통합 작업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되 동시에 한나라당의 횡포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원내세력이 열린우리당이라는 자세를 확고히 하고 당의 대혁신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6월 14일 이전이 되었든 이후가 되었든 한나라당의 횡포는 한나라당이 끝나는 날까지 열린우리당이 담당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제 정파들의 겉다르고 속다른 부분에 대한 당의 대혁신대책이 발표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