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들의 명분 없는 해외출장>
<감사들의 명분 없는 해외출장>
  • 승인 200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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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감사혁신 포럼’을 열기 위해 공공기관의 감사 21명이 남미로 출장을 떠났다는 소식이 우리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14일 21명이 공공기관 감사들은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했다는 것이다.  방문지는 남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칠레의 산티아고,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이과수폭포,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라고 한다.  감사포럼측이 밝힌 출장의 목적은 공공기관 감사 업무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공공기관 혁신 세미나는 21일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그날 단 한번만 자체적으로 여는 것으로 짜여 있다.  나머지는 열흘 동안 남미 3개국 현지 공공기관을 방문해 감사업무 현황을 브리핑 받고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이과수 폭포에서는 2박3일간의 이문화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 구체적 출장계획도 애매하거니와 남미의 공공기관 민영화와 경영투명성에 대해 뭘 배울 수 있다는 건지 의아할 따름이다.  포럼은 말 뿐이고 사실은 다른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에 딱 좋다.  단 한 차례 잡힌 자체혁신 세미나마저 한밤중에 열 수 밖에 없도록 일정에 짜여 있는 것은 이런 의심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감사란 어떤 자리인가.  자기가 근무하는 기관의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하는 자리다.  그만큼 처신이 엄정하고 명확해야 한다.  그럼에도 포럼을 열기 위해 해외로 출장을 간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남에게 대는 잣대는 엄정하고 자신에게는 느슨하다면 스스로 신뢰를 깔아뭉개는 일이다.  기관의 방만한 운영을 감시 하라고 자리를 줬더니 오히려 방만한 처신을 하는 것은 국민을 크게 실망케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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