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북장성급 군사회담 이견..주목
나북장성급 군사회담 이견..주목
  • 승인 200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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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이 서해 해상경계선(NLL) 문제에 대한 남북간 이견을 확인하면서 출발, 향후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8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첫날 회담에 남측 수석대표인 정승조(육군 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북측 단장 김영철 중장(우리의 소장급)을 비롯, 양측에서 각 5명이 참석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담에 앞선 수석대표 환담을 갖고 오전 11시30분까지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남북 대표들은 전체 회의 시작에 앞선 환담에서부터 서해 NLL 문제를 의제로 할 것인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단장은 "서해상 해상 충돌을 방지하고 공동어로를 실현하자는 문제로 3차, 4차 회담을 하고 오늘 회담까지 나왔기 때문에 회담 진행 상황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의미에서 공개 회담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우리측은 기존 관례를 들어 비공개를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회담 형식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측 대표단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북측이 우리 대표단에 해군이 빠진 연유를 물으면서 회담 의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드러냈다.

정 수석대표는 "우리가 최초 열차 시험운행에 따른 도로˙철도 통행 군사보장 회담을 제안했으며 그에 따라 이에 적합한 대표를 선정했다"며 해군이 대표단에서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북측 김 단장은 "이번에 열차 시험운행에 관련된 문제만 토론한다고 그렇게 강조하지는 않았다.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오전 전체회의에서 남측은 오는 17일 열차 시험운행을 비롯한, 철도˙도로 통행 군사보장 문제를 우선 협의하자는 입장을 북측에 재차 강조했다.

반면 북측은 서해해상 충돌 방지 및 공동어로 실현 문제를 의제로 삼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남북간 경제협력에 따른 포괄적 군사보장 문제도 함께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한강 하구 골재 채취, 임진강 수해 방지, 서해 공동어로 사업 등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이중 공동어로 문제를 의제로 삼아 NLL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지난해 4차 장성급회담은 NLL 문제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워 철도 통행에 따른 군사보장 논의는 합의하지 못했다.

북측이 이 문제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지 선언적 수준에서 명분쌓기에 그칠 지에 따라 회담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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