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민주당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8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거론 “박 대표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의 만남 제의를 세 번이나 거부했다”면서 “이것은 민주당이 대통합 의지가 없다는 반증임과 동시에 같은 정당 지도자 간에 기본적인 도리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 석상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현재 전라북도에서는 열린우리당 도·당위원장과 민주당 지도자 등 제·정파가 전라북도에서만이라도 통합신당을 완성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같은 민주당 내에서 박 대표는 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규의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내고 “분열주의에 기댄 구태한 민주당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대통합을 결단을 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에 미래란 없다”면서 “민주당이 국민과 시대적 요구인 대통합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은 호남인들을 먹칠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도개혁통합신당(가칭, 이하 ‘중도신당’) 창당과 관련 주요 정당들의 비판적인 의견과 같은 맥락에서 장 원내대표도 비판의 칼을 빼 들었다.

장 원내대표는 “우리당 내 의원을 빼다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채우는 일은 시정잡배들도 잘 하지 않는 행위”라면서 “신당을 창당하는 작업은 대통합의 과정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정당 경험이 없는 당 내 초선 의원들은 우리당이 겪고 있는 현재의 난국을 어떻게 헤쳐 자갈지 고민 중”이라면서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의원을 골라서 탈당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장 원내대표는 “그러한 자세는 정치인의 정도에서 한참 벗어난 자세”라면서 “용납될 수 없다. 어린이들 교육에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주요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연석회의를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은 “각 정당의 대표들이 광주에서 만나는 방식이 좋을 지 아니면 광주지역 민주인사와 전국의 개혁적 인사를 초대하는 것이 좋을지, 연석회의 추진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