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국화축제
고창 국화축제
  • 전주일보
  • 승인 2011.11.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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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만발… 미당 고향서 노오란 시심을 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란 시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 고창 부안면 질마재에서 출발한 고창국화축제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시련을 아름다움으로’이란 주제로 대산면 성남리 일대에서 하루평균 수만여명이 찾는 등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고창국화축제의 특징은 타 지역의 국화축제와는 달리 순수 민간단체에서 국화꽃을 피워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사실 고창국화축제는 김제 ‘지평선축제’에 이어 도내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가을축제로 전국에 알려져 있다.

고창국화축제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정원환(고창국화축제위원장)이 지난 2005년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인 부안면 질마재에서 출발, 10여년동안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국화꽃을 피워내고 있다.

축제 초기에는 국무총리배 전국국화경진대회와 동시에 개최됐으며 국화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미당시문학제와 미당시문학상 수상식, 학술 세미나, 백일장 등 다채로운 문학 행사가 진행됐었다.

특히 지난 2008년 고창 석정온천지구에서 개최된 국화축제는 120여만명의 관광객이 축제현장을 방문, 고창지역의 특산품인 복분자와 풍천장어 등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후 개최장소인 석정온천지구가 골프장과 골프텔 등이 들어서는 고창웰파크시티가 들어섬에 따라 개최장소를 지금의 대산지역으로 옮겨 매년 행사를 치루고 있다.

고창국화는 정원환 고창축제위원장이 직접 재배한 식용 국화로서, 축제가 끝난 후 국화차, 국화음료, 황토국화비누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창국화는 단순하게 볼거리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창군의 새로운 특산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고창국화축제전위원회은 축제기간 중 방문한 관광객의 90%가 고창에서 거주하는 친지들의 권유로 축제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고창지역으로 유입되는 현금 또한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환 위원장은 “고창국화축제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형성화한 축제로서 그 자체가 문학 산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특히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와 수만여명의 국화축제 후원자 및 봉사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창=신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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