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선점하라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선점하라
  • 김효수
  • 승인 2007.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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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브랜드는 특히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한 화두(話頭)가 되어왔다. 브랜드 열풍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이러한 브랜드 열풍이 명품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더 이상 기업의 전유물만은 아닌 시대가 왔다. 각 지자체 사이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은 지방정부라는 공공영역이 기업가적 성격을 띠게 됨을 의미한다. 앞으로 각 지자체의 역량에 따라 지역의 격차는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지역 스스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고창수박도 브랜드고, 백구포도도 브랜드다. 수박, 포도 같은 보통명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엔 고유명사가 차지하고 있다. 원래 브랜드(Brand)란 말은 자기소유의 가축에 불을 달군 철로 낙인을 찍는다는 의미의 ' Burned'에서 유래했다. '타인의 것'과 '자신의 것'을 표시하는데서 시작된 것이다. 이런 브랜드의 의미가 산업사회가 본격화 되면서 자기소유의 물건을 표시하는 식별기능보다는 자산가치로 인식되는 신용의 표시로 사용되고 있는데 갈수록 브랜드의 힘이 커지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제품의 가격과 품질이 경쟁력이었지만 오늘날과 같은 소비중심의 사회에서는 제품의 차별점보다는 브랜드 이미지가 기업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브랜드가 상품구매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병원이나 아파트도 독창적인 브랜드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맑은눈 안과' '이바르게 치과' '속편한 내과' '햇빛찬' 'e-편한세상' '미소드림'등 친근감 있고 감성에 호소하여 소비자가 쉽게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는 브랜드로 바뀌어가고 있는 현상은 제품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 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질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브랜드 이미지만으로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너도 나도 브랜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서는 무엇보다 브랜드의 차별화와 선점(先占)전략이 절실하다. 작은 국토에서 여러 환경들이 비슷하다 보니 각 지자체가  엇비슷한 테마를 지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남의 것이 되기 전에 먼저 치고 나가야 한다. 선점전략은 경쟁사와 특장점이 비슷하지만 먼저 점령해 버림으로써 다른 곳에서 사용하기 어렵게 하는 전략이다.
선점전략이 왜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광고 카피가 있다. "oo식용유는 100% 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100% 콩으로 만든다는 말은 해표며, 달표며 식용유를 만드는 회사라면 다 할수 있는 얘기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당연한 얘기를 내세우는 것일까? 바로 선점 전략이다. 비록 모든 식용유 회사가 100% 콩으로 만든다 해도 그 영예는 먼저 치고나간 회사의 몫이다. 소비자가 생각할 때 "그렇다면 다른 제품들은 식용유를 콩으로 안 만드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한번더 들어보자. "우리는 딱 한번 짭니다" 이 회사뿐 아니라 다른 회사도 한번만 짠다. 더 짠다고 해도 경제성이 없다. 얼마나 할 얘기가 없으면 뻔한 얘기를 할까라고 생각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와 같은 선점전략이 "그렇구나"하고 소비자가 신뢰한다는 것이다. 브랜드 뿐 아니라 슬로건도 이러한 전략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슬로건은 시.군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지역이미지를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지자체의 슬로건은 천편일률적으로 00의 고장, 청정, 문화. 예술 등 비슷하게 겹치는 슬로건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하는 것보다 차별화해서 선점해야 한다.
최근 한미 FTA가 타결됨에 따라 전북경제의 내일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하는 각종 브랜드 사업을 차별화하고 강화해서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한다.  /  김효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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