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연말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
설기현, 연말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
  • 승인 2006.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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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공격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호골을 터뜨린 '스나이퍼' 설기현(27, 레딩FC)이 당분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다.

레딩은 2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브 키슨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4~6주간 출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올 해 EPL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키슨은 케빈 도일과 함께 레딩의 주전 공격수였다. 지난 8월 19일 06~07시즌 EPL 미들스브러와의 개막전서 전반 43분 레딩의 역사적인 EPL 1호골을 터뜨렸다. 당시 도움을 줬던 선수가 바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설기현이었다.

하지만 키슨은 이날 경기서 무릎 부상을 입고 장기간 재활 치료를 받았다. 최근 들어 상태가 좋아지면서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또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설기현은 최소 올해까지는 도일의 파트너로 최전방을 누빌 공산이 커졌다.

4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떠난 키슨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는 빨라야 내년 초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설기현이 이미 팀내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스티브 코펠 감독은 지난 5일 리버풀전서 조커 설기현의 가능성을 체크했고 1주일 후 토튼햄전부터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벨기에 안더레흐트 시절 최전방 원톱으로 뛰었던 것을 감안한 깜짝 묘수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4-4-1-1 포메이션서 처진 공격수로 출전한 설기현은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며 레딩에 2연승을 선사했다. 특히 찰튼 애슬레틱전에서는 선제 헤딩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레딩의 현 전력상 '공격수 설기현 카드'는 최상의 전술적 코드다.

설기현의 포지션 이동 후 레딩은 유기적인 플레이 등, 조직력이 톱니바퀴 돌아가듯 탄탄했다. 좌우 미드필더서 스티븐 헌트와 글렌 리틀이 120% 기량을 뽐내며 설기현의 공백을 말끔히 해결했다.

경쟁자 르로이 리타는 선발 보다는 조커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조커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PL서 유일하게 골 세리머니를 펼친 미들스브러전에서도 교체 멤버로 나섰다. 19살의 유망주 셰인 롱은 경험 부족으로 이미 한계를 보였다.

올해까지 남은 EPL 레딩의 경기수는 총 8경기. '공격수' 설기현으로서는 그 만큼 골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게 됐다.

더욱이 오는 12월 31일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일전이 예정되어 있어 발목 부상에서 돌아올 박지성과의 골 대결까지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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