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대선주자 경쟁의 장 변질'
'재보선 대선주자 경쟁의 장 변질'
  • 승인 200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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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20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의 4·25 재보선 지원유세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에 지나치게 개입함에 따라 이번 재보선이 두 주자간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 의장은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3명과 자치단체장, 그리고 지방의원들을 뽑는 선거다. 그런데 언론을 보면 이것이 재보선인지 대선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재보선 분위기와 관련해 “연일 대선후보들만 보이고, 정책을 검증하는 등의 후보자질 검증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이상하게 돌아가는 선거다”라면서 “야당의 대선후보들이 전초전 비슷하게 이 장을 활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로 하여금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하고, 대선후보들은 공약준비 등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가다보면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면서 ‘왜 박근혜와 이명박의 이름은 투표용지에 없을까’하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뒤이어 정 의장은 “지역 일꾼을 뽑는데 너무 두 후보가 (선거운동의 장을) 오염시키거나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 4·25 재보선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과열경쟁이 이제 지양돼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한편,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결렬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 사이의 신당창당 작업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이 “과연 대통합을 지향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이다.
정 의장은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불협화음에 대해서 “몸집 불리기를 위해 남의 집을 넘보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면서 분열적 행동을 하면 아무도 믿지 못한다”며 양측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자신이 언급한 후보중심 대통합론을 이들 두 정파가 비판한 것과 관련, “금년이 대선의 해인데 후보를 빼고 통합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갈 후보도 없어 보이는 데 이합집산을 통한 그들만의 통합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화두는 미래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 세력 등 미래세력이 과거세력과 맞서야 하는데, 통합 움직임이 과거 구태를 떠올리게 하면 대선승리에 기여하기 어렵다”며 “우리는 과거가 아닌 미래, 주도권이 아닌 희생을 지향하면서 분골쇄신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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