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신화 지속이냐, 비한나라당 연합세력의 반전이냐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신화 지속이냐, 비한나라당 연합세력의 반전이냐
  • 승인 200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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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재보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에선 국회의원 3명과 기초단체장 6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38명을 뽑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경기 화성, 대전 서을,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선.
3곳의 보선은 지역적으론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선 표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무대임과 동시에 선거구도가 ‘한나라당 대 비(非) 한나라당 연합세력’의 대결양상이라 선거 결과에 따른 향후 범여권 통합의 동력확보 등 측면에서 정치적 의미가 큰 탓이다.
현재까지 판세는 경기 화성에서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전남 무안·신안은 민주당 김홍업 후보, 대전 서을은 ‘암묵적 동의’에 의한 범여권 후보인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게 각 당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선 전초전’의 성향을 띠고 있는 대전 서을에선 당초 예상을 깨고 국중당 심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판세상 뒤지고 있는 이 후보가 당과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이른바 ‘빅2’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만일 이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경우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까지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국중당 심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중당이 충청권의 대표 세력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향후 대선 및 정계개편 과정에서 변수가 아닌 상수역할을 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열린우리당은 자당의 공천을 희망했던 박범계 변호사의 출마를 포기시키면서까지 심 후보를 측면 지원해 한나라당의 기세를 꺾었다는 데서 위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무안·신안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민주당 김 후보가 무소속 이재현 후보에게 앞서고 있다는 게 민주당쪽 주장이다. 김 후보가 승리할 경우 호남에서의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며 향후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의 주도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김 후보가 패배할 경우 DJ의 호남 장악력은 급속히 쇠락하고 김 후보의 공천을 밀어붙인 민주당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화성은 한나라당 고희선(농우바이오 회장) 후보가 공천잡음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후보의 우세는 수도권에서의 여전한 한나라당의 지지도 우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3곳의 재보선 지역중 유일하게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의장, 김진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한명숙 전 총리, 민주당 이낙연 의원까지 가세해 박봉현 후보를 지원했지만, 판세를 뒤집기까진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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