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봄날 춘향 깨우다
5월의 봄날 춘향 깨우다
  • 류재오
  • 승인 2011.04.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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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제전위원장
1931년 일본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항거해 시작된 춘향제가 여든 한 번째 생일을 맞았다.

5월 6일부터 10일까지 남원 광한루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제81회 춘향제(제전위원장 윤영달)는 “함께해요, 춘향사랑!”을 주제로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에 걸맞게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남원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춘향제 81년사와 춘향제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저녁, 춘향골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춘향제 개막식은 대고무의 퍼포먼스로 제81회 춘향제의 개막을 알리고 춘향을 소리로 깨워 공연마당으로 초대하여 무용 사랑가, 국악 관현악, 대규모 가야금 병창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대고무, 삼고무, 12발 상모놀음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타악 퍼포먼스로 웅장하게 천지를 울린다.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6일부터 3일간 대한민국 국악의 과거 시험격인 춘향국악대전이 열린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라고 목청껏 외치며 청자들이 함께하는 축제형 경연으로 판소리, 관악, 현악, 민요, 병창, 무용 등 6개 분야의 국악 경연대회가 춘향제 마당에서 펼쳐진다.

명인?명창 국악 대향연은 7일 저녁 맑은 물이 흐르는 요천과 주변에 활짝 핀 온갖 봄꽃과 함께하는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고 기량을 가진 국악예술인을 초청하여 시민과 관광객에게 우리 민족문화 전통과 춘향제 및 남원문화를 드높일 수 있는 공연으로 기악합주, 가야금병창, 무용, 판소리, 민요 등 전통국악 위주의 대향연으로 국악해설을 곁들여 90분 동안 진행된다.

“이 시대 춘향 정신을 이어받을 여성상은 누구?” 8일 리허설을 거쳐 9일 저녁 7시에는 유서깊은 광한루원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최고의 춘향 상징 인물을 뽑는 춘향선발대회가 열린다.

지난 4월초부터 전국 각지와 중국, 미국 등지에서 나선 오백여명의 맵시있는 예비 춘향들 중 서류와 예비 심사를 통해 확정된 30여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아름다움을 견주게 된다. 춘향의 고향인 남원에서 엄격한 합숙 수련의 시간을 갖고 더욱 춘향상에 가까워진 이들 후보들 중 용모, 맵시, 예능, 교양을 겸비한 최고의 춘향을 선발하게 되며, 춘향제의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의 무대엔 인기 가수와 유명 개그맨들이 다수 출연하여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춘향제 기간 동안 남원광한루원은 과거로 회귀한다. 춘향제의 상설형 중심프로그램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해 온 “숙종시대 속으로”가 올해부터는 “춘향시대 속으로”라는 친근한 명칭으로 운영된다.

4개 상황극 퍼포먼스와 대소도구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 “춘향시대 속으로”는 전체적으로 원전 춘향전의 주제와 스토리를 느끼고 체험하는 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4개 상황극 퍼포먼스는 기찰군관 순시행렬, 동헌재판, 선비와 기생풍류, 서민풍류로 전문연기자의 마당극과 퍼포먼스 연출 그리고 관람자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기찰군관은 광한루원을 돌며 풍기문란, 과다미인 등 다양한 죄목으로 관광객을 참여시키며, 동헌재판에서 사또가 직접 형벌을 내리는 과정을 코믹하게 연출한다. 대소도구체험의 경우 죄인압송 함거, 사인교, 의복 등 다양한 체험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사랑의 광장에서는 이번 축제 신설 프로그램인 세기의 사랑 포토존과 사랑 이벤트가 진행된다. 로미오와 줄리엣,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춘향사랑과 유사한 세계적 사랑스토리를 소재로 남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포토존과 남녀 혹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이벤트를 상설 운영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춘향전은 6일부터 3일간 매일 오후 3시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공연되고, 8일 저녁에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춘향전이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공연되어 관객과 함께 호흡하게 된다.

광한루원 앞 방자마당에서는 상설 마당형 공연?놀이?체험장이 상설 운영된다. 방자무대에서는 마당극, 해외민속음악, 사랑테마음악, 안성 바우덕이 공연, 프린지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공연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장구, 상모돌리기, 윷점, 난타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춘향전통체험장, 짚풀공에 전시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농경문화전통체험장이 운영되고 이외에도 목공예, 천연염색, 도예, 부채, 판화 등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마당이 운영된다.

특히, 올해 방자체험마당은 가급적 무료 체험을 확대하여 많은 분들이 부담없이 축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춘향제향, 판소리완창, 전국시조경창대회, 전국궁도대회, 민속씨름대회, 전통혼례, 춘향사진촬영대회, 춘향백일장, 춘향사랑그림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지고, 등불행렬, 대동길놀이, 신관사또부임행차, 춘향그네체험, 다문화가정전통혼례, 남원막걸리무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제81회 춘향제는 남원 시민과 경향각지에서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참신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재미와 추억을 한아름 선사할 것이다.


[윤영달 제전위원장 인터뷰]
“찬란한 5월, 꽃보다 붉은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춘향제로 피어납니다. 사랑을 중심테마로 한 춘향제는 3년 연속 문화관광 우수축제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사랑축제로 도약하기 위하여 변화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윤영달 제전위원장은 이번 춘향제는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담아 우리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소재로 창의적으로 창조했다. 전통과 춘향정신을 살리면서 21세기 축제 패러다임에 부응하는 체험형, 참여형, 놀이형 축제로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차원 높은 한마당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이번 81주년 춘향제는 사랑스토리를 소재로 한 일반 참여형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시민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하며 행복한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승호 남원시장 인터뷰]
윤승호 남원시장은 올해 81주년을 맞이한 춘향제는 세계 최고의 사랑 축제답게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의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이번 축제는 각종 행사 프로그램 상당부분에 공모제 또는 시민참여 제안방식을 대거 도입했다” 며 “춘향제가 전국 최우수 전통문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춘향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춘향제가 지닌 본래의 가치와 상징성을 살려나가고, 이를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재구상해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축제로 승화 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남원=류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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