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권주자 '줄세우기'경쟁 우려
한나라 대권주자 '줄세우기'경쟁 우려
  • 승인 2007.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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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대권주자 진영의 ‘줄세우기’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전여옥 최고위원이 이에 대한 쓴소리를 가한데 이어 9일에는 권영세 최고위원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권 위원은 이날 국회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계파정치가 부활하고 있다”며 “당 원외위원장부터 초·재선, 원로·중진마저 줄 세우고 줄 서는 데 한창”이라고 개탄했다. 최근 당내 일부 원로들의 특정 캠프 합류설 등을 겨냥 것이다.
그는 “안그래도 대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을 향한 원심력이 당을 향한 구심력을 앞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줄서고 있는 중진 원로들은 자격이 없다”며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에 앞서 당원들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선출직 당직자는 지분이 있다느니 하면서 줄서도 된다는 분들은 선출될 당시의 지지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여론이 아니라 무슨 짓을 해도 변치 않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직자의 중립성 위배 논란을 받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측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이 최고위원과 더불어 이 전 시장을 돕고 있는 정두원 의원은 “현 집단지도체제 아래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은 자기의 정치적 지분을 갖고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해 최고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권 위원은 이와 함께 “캠프의 이익이 당의 이익보다 앞선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펴는 것뿐 아니라, 침묵하는 것도 무책임한 행태”라며 “국민들은 각 후보 진영의 현재를 보면서 집권 후 행태를 가늠하고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일침했다.
당내의 이같은 논란은 여당에서도‘좋은 비난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명박 박근혜 등이 올드보이를 부활시키고 있다”며 “양 진영이 줄세우기 하고 있는 원로들의 면모를 보면 사라진 올드보이들의 부활”이라고 힐난했다.
서 대변인은 “IMF 사태를 초래한 김영삼 대통령은 언급을 않겠다”면서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뜻을 밝히며 박 전 대표 측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특정 캠프 영입·합류설이 불거지고 있는 최병렬 전 대표, 김덕룡 의원들을 언급하면서 “역사와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진 올드보이들이 다시 정치 재개를 하고 있는 것인데, 한 마디로 한나라당이 퇴행적인 행태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올드보이들의 부활은 역사의 퇴행이다. 한나라당의 역사적 퇴행을 국민들이 지켜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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