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홍업씨 전략공천 강행
민주, 김홍업씨 전략공천 강행
  • 승인 2007.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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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새 대표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6일 대표 경선과정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전략공천 문제를 그대로 강행키로 결정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 주재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지난 3월 21일 중앙위 의결을 재확인했다”면서 “이것으로 전남 무안·신안 공천과 관련한 당내 논의를 종료키로 했고, 지원대책을 강구해 꼭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표단 회의에는 김효석 원내대표, 신낙균 전 수석부대표, 최인기 이낙연 의원, 고재득 서울시당 위원장 등 5명의 부대표와 김성순 사무총장이 참석, 전원 ‘당 공신력, DJ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번복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여론, 특히 해당 지역구 여론이 중요하다”고 했던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부대표단의 의견을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김 전 부이사장의 전략공천에 대한 해당 지역구 및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내 의견'만을 수렴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취임 초부터 비난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김씨를 전략공천한 것은 최선이라서 한 게 아니라 여러 현실을 감안해서 한 것”이라며 “김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열린우리당이 후보 공천 않고 김씨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DJ와 열린당은 김씨를 밀고,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를 밀게 돼 결국 DJ와 민주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대결하는 결과가 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DJ의 정치적 노선과 철학을 계승한 민주당이 DJ와 대결할 순 없지 않느냐”면서 “만약 공천을 번복한다면 당의 공신력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DJ를 짓밟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민주당의 현실적 사정이 그렇다는 것을 무안·신안 지역민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부이사장에 대한 전남 무안·신안의 민심은 아직까지 싸늘하기만 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재현 전 무안군수에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광주·전남 62개 시민단체들이 대대적으로 나서 낙선운동도 불사키로 하는등 지역 민심의 저항이 계속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무안·신안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50%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면 곧 추월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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