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 주재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지난 3월 21일 중앙위 의결을 재확인했다”면서 “이것으로 전남 무안·신안 공천과 관련한 당내 논의를 종료키로 했고, 지원대책을 강구해 꼭 당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표단 회의에는 김효석 원내대표, 신낙균 전 수석부대표, 최인기 이낙연 의원, 고재득 서울시당 위원장 등 5명의 부대표와 김성순 사무총장이 참석, 전원 ‘당 공신력, DJ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번복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여론, 특히 해당 지역구 여론이 중요하다”고 했던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부대표단의 의견을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김 전 부이사장의 전략공천에 대한 해당 지역구 및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내 의견'만을 수렴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취임 초부터 비난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김씨를 전략공천한 것은 최선이라서 한 게 아니라 여러 현실을 감안해서 한 것”이라며 “김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열린우리당이 후보 공천 않고 김씨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DJ와 열린당은 김씨를 밀고,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를 밀게 돼 결국 DJ와 민주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대결하는 결과가 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DJ의 정치적 노선과 철학을 계승한 민주당이 DJ와 대결할 순 없지 않느냐”면서 “만약 공천을 번복한다면 당의 공신력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DJ를 짓밟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민주당의 현실적 사정이 그렇다는 것을 무안·신안 지역민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부이사장에 대한 전남 무안·신안의 민심은 아직까지 싸늘하기만 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되는 이재현 전 무안군수에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광주·전남 62개 시민단체들이 대대적으로 나서 낙선운동도 불사키로 하는등 지역 민심의 저항이 계속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유 대변인은 "무안·신안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50%대이기 때문에 우리가 본격적으로 나서서 지원하면 곧 추월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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