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달구는 '전주영화제'
온고을 달구는 '전주영화제'
  • 이지혜
  • 승인 2007.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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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전주국제영화제가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와 집행위원회는 2일 오전 전주 코아호텔에서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회’를 갖고,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많은 변화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미리 보는 전주국제영화제.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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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폐막작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은 한승룡 감독의 데뷔작인 ‘오프로드’와 홍콩 출신 두기봉 감독의 ‘익사일’로 선정됐다.
개막작 ‘오프로드’는 우연히 은행 강도 사건에 관여하게 되면서 이를 통해 절망적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꿈꾸었던 세 젊은이들의 슬픈 현실을 담았다.
전라북도 영상산업육성을 위한 저예산영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전주 지역이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전주지역영화’로 로드무비라는 형식을 통해 아름다운 전북의 자연 풍경과 그 속에서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대미를 장식하게 될 폐막작 ‘익사일’은 홍콩 출신 두기봉 감독이 흑사회의 어두운 리얼리즘과 낭만주의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던 1999년 당시 폭력 조직원들의 배신과 우정을 다룬 영화다.

# 영화제 섹션
‘동화(動畵):시선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한 올해 영화제에는 터키와 중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전세계 37개국 18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새로운 영화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세계 신인 감독들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인디비전:국제경쟁부문’에서는 상영시간 60분 이상의 장편극영화와 장편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올해의 ‘디지털삼인삼색’은 그간 아시아 중심의 감독선정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관심을 넓혔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와 독일의 하룬 파로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유진 그린이 참여, 전주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시네마스케이프’에서는 영화미학의 장점에서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여는 전세계 거장감독들의 신작과 주목할 만한 중견 및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한다.
또한 ‘한국영화’에서는 한국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극영화와 타큐멘터리, 재기와 상상력으로 넘치는 단편 극영화 및 애니메이션,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신작 장편영화 등 2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올 영화제 ‘회고전’에서는 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를 만들어 온 영국 출신 피터 왓킨스 감독의 작품이 상영되며, ‘특별전’은 한국과 터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약 40여년 동안 만들어진 터키영화 대작 8편이 소개된다.
영화와 음악의 만남을 꾀하는 ‘소니마주’에서는 존 포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스트레이트 슈팅’이 세계적 음악가 몽라(Monla)의 연주와 결합해 상영된다.
스트레이트 슈팅은 오랫동안 찾지 못하고 있던 프린트를 체코 필름 아카이브에서 발견, 이탈리아 볼로냐 시네마테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필름 뮤지엄에 의해 복원된 작품이다.
존 포드 감독이 22세에 만든 이 작품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어느 누구도 완전한 악인이나 선인으로 묘사되지 않아 감독의 휴머니즘에 대한 생각을 잘 보여준다.
이와 함께 존 포드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 ‘감독 존 포드’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알찬 행사로 기획돼 있다.
이밖에도 열혈 관객들을 위한 심야상영 프로그램 ‘불면의 밤’을 비롯해 따뜻한 봄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 및 외국영화를 상영하고, 해당 영화의 감독과 배우를 만나볼 수 있는 ‘야외상영’, HD 장편영화로 지역 HD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HD 영화 특별전’ 등이 마련된다.

# 새롭게 꾸며지는 영화제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세계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의 발굴에 힘쓰기 위해 영화제 메인 경쟁 부문이었던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이 하나의 섹션으로 통합했다.
특히 국내 영화를 대상으로 경쟁부문이 신설됐다. 비경쟁 부문이었던 ‘한국영화의 흐름’과 ‘한국단편의 선택’ 부문을 경쟁 부문으로 전환해 한국 인디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젊은 감독이 참여해 단편영화의 독특한 미학적 성찰과 화적인 화법을 보여주는 ‘숏!숏!숏!’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고, 디지털삼인삼색에 참여하는 감독이 추천하는 작품을 한편씩 선정해 감독의 작품 소개와 함께 상영되는 ‘카르트 블랑슈’ 등이 신설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기존의 인더스트리 스크리닝과 인더스트리 데스크를 강화하는 한편 ‘인더스트리 오픈토크’를 확대해 ‘인더스트리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필름메이킹 클래스와 프로듀서 토크, 오픈토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영화제는 올해부터 넷팩상(NETPAC Award)을 진행한다. 넷팩상은 최근 새로운 영화적 언어를 발굴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아시아 영화인들을 지지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장편 아시아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며, 심사위원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선정된다.
한편 2007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9일간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전북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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