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진지 벤치마킹’으로 농촌 활로를 모색한다
‘일본 선진지 벤치마킹’으로 농촌 활로를 모색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09.08.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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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국내외 경제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일자 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이농현 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침체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게 우리 농업의 현 주소다.

하지만 일본의 농업부문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와 도전정신, 차별화된 전략을 밑바탕으로 1ㆍ2ㆍ3차 산업을 한데모아 기업형 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순창군은 이러한 선진 일본 농업을 벤치마킹해 6차산업화 성공사례 및 생산자 중심의 지역농업 활성화 사례를 탐방하고자 지난 7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현지를 다녀왔다.

강인형 순창군수와 군 관계자 및 최용구 농협 순창군지부장, 최기환 축협장, 장화영 동계농협장 등 지역내 농정리더 10여명은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순창군과 유사한 조건속에서도 앞선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의 농업ㆍ농촌 정책을 이해하고 이를 군정에 접목시켜 농업ㆍ농촌의 활로를 모색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갖게됐다.

주요 방문지역은 일본 미에현의 모쿠모쿠 농원과 미에현 미치노에키(도로역)아야마, 이가북부농협, 히지키지구주민자치협의회, 전농파르라이스서일본주식회사 등이다.

특히, 모쿠모쿠농원의 성공사례와 미치노에키(도로역)의 우수사례는 침체돼가는 농촌지역과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반드시 접목해야 할 우수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어 향후 군정에 접목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 도전과 열정으로 일궈낸 ‘모쿠모쿠농원’-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모쿠모쿠농원은 지난 1987년 창립해 지난 2007년 기준 연 매출 40억엔에 방문자 수 50만명에 달하는 1ㆍ2ㆍ3차산업을 고루 갖춘 기업형 농업 우수사례로 14ha규모에 정규직, 아르바이트, 파트타임 등 600명가량의 직원을 고용, 농장, 목장, 공방, 체험교실, 레스토랑, 노천온천, 야채시장, 숙박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400엔(5000원)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농원에서 필요한 농산물은 주변 50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충당하고 있으며 인근 도시주변에 농원직영 레스토랑 7개소를 운영하며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군은 이러한 모쿠모쿠농원의 사업현황 및 주요 컨텐츠, 핵심성공요인 등을 파악하고 일본 농업의 6차산업화 시스템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모쿠모쿠농원의 성공요인은 농원 대표 스스로가 성공모델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유연한 전략적 사고와 풍부한 기획개발능력으로 대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고객만족을 판다는 사고방식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데 있다.

군은 이 모쿠모쿠농원이야말로 순창 강천산권역 농촌마을과 회문산권역 농촌마을 등에 접목이 필요한 기업형 모델이라고 보고 있으며, 농촌의 벼수확, 밭농사, 과일수확 등 각종 체험을 통한 회원제 운영확산과 숙박시설 구축 등을 통해 농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문화를 파는 ‘미치노에키(도로역)’-

일본에서는 국도변에 자리잡은 휴게소를 흔히 ‘미치노에키(도 로역)’라 부른다. 미에현 이가시 아야마역에 위치한 미치노에키 (도로역)는 일반도로를 안심하고 이용하도록 만들어놓은 휴게시설로 휴게, 정보발신, 지역연계의 3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치노에키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휴게소가 아니다.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과 가공품을 팔고 나아가 지역의 정보를 발신하는 복합공간으로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모델이 되고 있다.

9700㎡(판매코너 776.13㎡, 직매시설 194.4㎡) 규모에 정보코너, 식사코너 지역 농산품 판매코너를 갖추고 있으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농민들이 직접 판매함으로써 이 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이 잠시 휴식하면서 신선한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그만이다.

군은 미치노에키를 거울삼아 강천산, 민속마을, 향가, 장군목 유원지 등 주요관광지 주변에 군 실정에 적합한 농특산품 판매코너부터 농가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시설 마련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소별 농가모임, 영농조합, 사회단체 등이 주도해 농특산물 판매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촌종합마을에도 일본의 미치노에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적극 도입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인형 군수 인터뷰-

“현재의 우리 농업은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인지도를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쌀의 경우만 해도 잘 알려진 브랜드 쌀이 되기까지 많은 홍보비용이 들면서도 효과가 미미하고 여러가지 브랜드가 사용되고 있어 인지도가 낮다보니 좋은 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고 생산자는 충분히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강인형 순창군수는 일본의 코시히카리 품종을 예로들며 “일본 코시히카리의 경우 일본의 최고급 쌀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 이유는 규모화, 단일화된 쌀브랜드 육성 덕분으로 대만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이어 “일본과 한국의 농업은 외형적으로는 꽤 닮은 듯 하지만 한국은 전업농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반면 일본은 겸업농의 비중이 높아진 지 오래”라며 “농가소득증대 방안을 찾기위해 실시한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더 늦기전에 우리 농업도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농산물 가공, 유통혁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함을 절실히 실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군수는 이와함께 “순창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장류체험관, 숙박시설, 온천개발, 전통 순대촌 등을 하나의 관광클러스터화 하여 오는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파머스마켓형 직거래 체제를 농협과 축협, 농민들과 협의해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순창=홍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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