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제46기 정기주주총회
전북은행 제46기 정기주주총회
  • 임종근
  • 승인 200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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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오전 10시30분까지의 과정을 보면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행추위의 후보결정 이후 22일 동안 전북도 전체의 이슈이자 큰 관심이었던 전북은행의 은행장 선출과 주총이 막을 내렸다. 노조에서는 후보선임에 대해 각력 반발과 이강본위원장의 단식농성, 노사 간 서로의 치부를 들어내면서 까지, ‘누워 침밷기’에 가까운 서로의 ‘흠집내기’ 등 도민들이 바라보기에는 정말 안타까울 뿐이었다.
  급기야 노조에서 사법부의 심판을 기대하고 주총의 행사자체를 막아보겠다고 선언하게 되었으며, 전북은행측은 무응답으로 일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런 와중에 막후 중재자인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의 등장은 노사모두 명분과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에 충분했다.
  주총 하루 전 3월15일 늦은 밤 시간까지 협의안을 도출시키기 위해 줄다리기와 힘겨루기가 시작되어 마침 협상안이 타결되어 다음 날 주총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사실 주총에서의 일어 날 수 있는 여러 돌발적인 사고에 대비하여 경찰중대 약 900여 명이 하루 전까지만 해도 긴장하며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국노총 이용득위원장의 적극적인 중재로 타결에 성공한 합의서를 보면, △노사는 즉시 노사발전경영협의회를 구성, △은행 M&A에 대해서는 노사가 합의, △행추위 규정을 개정, △은행장 중간경영평가, △공정한 인사관리를 위해 TF팀 구성, △은행의 미래발전을 위해 가칭 「전북은행 비젼 21 노사연구팀」구성,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 평화선언을 한다. 라는 합의서 문건으로 노사 양쪽 모두 명분을 찾았다는 것이다.
  다음 날 주총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화롭게 진행되어 새 은행장에 홍성주 현 은행장을 선출하고, 막을 내렸다.
  한편, 기자회견에 앞서 이사회에 결정된 새 임원진이 발표되었다. 신임과 유임된 임원진의 시비가 엊갈리는 순간이었다. 모두 5명(각, 사진) 중 3명이 경질되는 대폭인사였다. 그 동안 전북은행의 임원은 구름모자 직으로 언제 바람이 불면 날아가 벌일 수 있는 ‘좌불안석’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잘 짜여 진 임원구성이라는 게 평판이다.
  이후 주총일 오후 3시 30분에 새 은행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전장터에서 돌아 온 장수처럼 지침 모습과 안도의 한숨, 무거운 어깨, 부족한 자기반성 등 처절한 모습이었다.
  새 은행장은 “도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자기반성문으로 대신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 듯했다. 승자의 여유와 너그러움이 봄 향기에 빛을 발했다.
임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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