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한 다선의원의 몽니에 구성조차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특히 예결특위가 표류하면서 고창군 내년도 예산편성 및 심의가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군의회 의장단의 정치력 부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13일 복수의 고창군의회 의원에 따르면 군의회는 예결위원회 구성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지만 최다선의원으로 임시의장을 맡아야하는 최인규 의원이 "(본인이)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겠다"면서 회의를 거부해 무산됐다.
고창군의회 조례에 따르면 예결특위는 10명의 의원 가운데 군의장을 제외한 9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임기 1년의 예결특위는 고창군에서 편성하는 2025년도 예산안과 예산의 결산 승인안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 등을 심사하게 된다.
예결특위 위원장은 위원간 호선으로 결정되는데, 최다선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위원장을 선출한다.
이 같은 조례에 따라 고창군의회는 지난달 임시회에서 5선인 최인규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최 의원이 예결특위 위원장을 희망하면서 개회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A 고창군의원은 "최인규 의원은 고창군의회 내 유일한 무소속 의원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최근에는 고창군민을 폭행해 벌금을 받는 등 물의를 일으켜 위원장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B 고창군의원은 "최 의원의 몽니에 예결특위 구성이 무산되면서 의사일정이 줄줄이 연기될 우려가 있다"면서 "의장과 부의장이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조민규 군의장은 "현재 문제해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의원간의 타협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창군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예결위 구성 무산에 대해 내년도 예산심의 등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예결위원장 선출방식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인규 군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오는 15일 11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표명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