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공포의 감염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에 환자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8일부터 14일까지 SFTS에 감염돼 신고된 신규 환자는 3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발생한 환자 수는 97명으로 그 중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13.4%에 이른다.
도내에서는 현재까지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일명 '살인진드기병'이라 불리는 SFTS는 고열과 혈소판 감소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보통 가을철에 가장 유행하는 감염병이다.
SFTS는 보통 공원이나 숲 속 등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주요 증상은 38~40도의 고열, 구토, 설사, 두통, 근육통, 혈뇨, 혈변,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나며, 8~10일간 지속된다.
SFTS는 치사율이 30%에 달해 매우 위험하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까지 총 1510명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18.5%인 27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야외활동 후 15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예방법을 알아두고 대비하는 게 좋다. 먼저 야산이나 풀밭 등에서는 되도록 긴 팔, 긴 바지로 된 농업용 작업복을 입고, 장갑·장화를 착용하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평상복을 입었다면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를 양말 안으로 집어넣어 진드기가 옷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바로 눕지 말고, 꼭 돗자리를 펴서 앉도록 한다.
4시간마다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물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한다. 옷은 털어서 반드시 세탁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SFTS 등 가을철 열성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가을철 열성질환의 예방법을 숙지하고 충분히 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