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승인 절대 안돼"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남원지역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분양가 1038만원 명품아파트 사전점검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전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부터 양일간 남원시 월락동의 한 대기업 건설사 신축 아파트에서 누수와 마감 처리 미숙 등 하자민원이 제기됐다. 앞서 359세대 대한 사전점검이 한차례 연기되면서 건설사에 대한 부실시공 논란만 키웠다.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과 사진들을 보면 아파트 곳곳에 하자가 발생했다.
장판이 깔려 있지 않은 거실은 시멘트 바닥이 갈라져 있었고, 벽지 사이로 누수가 의심되는 사진까지 사점점검 준비는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어떤 곳은 하얀 시멘트 자국이 그대로 노출됐고, 창틀은 바닥과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방 벽면부터 배관·화장실 등에도 누수 흔적이 보였다.
남원에 사는 직장인 양모(48)씨는 "결혼한 지 18년 만에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이 희망 고문이 될 처지에 놓였다"면서 "입주일까지 하자 보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사용승인은 절대 안된다"고 한탄했다.
양씨는 올 여름부터 아파트에 대한 괴소문에 애간장을 태웠던 터라 이번 사전점검에서 기대가 더 컸다. 결국 양씨에겐 사점점검 일이 시행사가 부도가 났다. 인부들 인건비를 못주고 있다. 이번 10월 입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23일 오전 김길수 남원시의회 의원은 입주자 대표들과 면담 자리에서 "준공승인 결재라인에 남원시의회 의장까지 들어가도록 남원시에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나서서 해명해야 할 건설사는 지난 22일 오후 4시에 예정됐던 가칭 '입주자 하자보수 대책위원회' 자리에 불참하면서 입주민들은 하자 보수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오는 26일 부실시공 논란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전북자치도 품질점검은 예정되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부실시공 논란의 아파트는 4개 동 지하 2층~지상 19층 총 359세대로, 실거주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84㎡~98㎡의 중대형 규모로 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2022년 1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가 19.75대 1의 최고 경쟁률 보였고, 전용 90㎡은 3.91 대 1, 전용 98㎡는 2.74 대 1로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