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수습 서둘러야
부안 지진, 수습 서둘러야
  • 신영배
  • 승인 2024.06.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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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대표기자
신영배 대표기자

지난 12일 오전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뒤, 한 주일이 지났다. 그날 오후에 규모 3.1 수준인 추가 지진이 발생했고 20여 차례 여진이 이어졌으나, 다행스럽게 추가로 지진이나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땅속에서 판이 움직이는 일이라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에서 조심하는 마음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발 더는 흔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는 부안 줄포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날 지진이 발생하던 순간에 놀랐던 가슴이 아직도 생생하다.

천둥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며 주택 내 욕실 타일이 폭발하듯 깨지던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생후 처음 겪는 지진은 공포 그 자체였다. 주택도 여러 군데 균열이 발생하고 뒤틀렸다. 이번 지진으로 집의 균형이 흐트러진 건 아닌지 걱정이다.

만일 이런 상태에서 다시 비슷한 수준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주택이 전파(全破)될 수 있는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18일 오전까지 추가된 피해 신고 건수가 700건에 육박한다는 소식이다. 전날 신고 건수가 592건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97건이 추가돼 689건으로 집계됐다.

문화재 훼손도 1건 늘어 7건이 신고 되었다. 지진 직후에는 나타나지 않거나 자세히 보지 못한 피해가 신고된 모양이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내 가옥들은 담장이 무너지고 집이 뒤틀려서 곳곳에 틈이 벌어져 비바람이 새어 들어올 지경이고, 집마다 욕실 타일이 깨지고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 피해 유형별 내용을 살펴보면 화장실 타일 깨짐, 유리창이 깨지고 벽에 금이 감, 창고 건물 벽 쪽에 금이 감, 단독주택 담장이 기울어짐, 문이 열리지 않음, 장애인 복지관 벽면에 균열이 생김 등으로 행정이 분류하고 있으나 실상은 훨씬 심각할 것이다. 

이런 강도(强度)의 지진을 처음 겪어본 필자를 비롯해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아직도 진정하지 못하고 불안한 가운데 한 주일을 보냈다. 제발 추가 지진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지진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는 부안 군민은 물론 모든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따뜻한 위로와 보상일 것이다. 천재지변이라는 재앙을 당한 주민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추가 지진이 발생하면 대처할 방안과 함께 적절한 보상은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근처에서 규모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당시 포항시 일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포항 지열발전소를 구축하면서 지하를 깊이 파고들어 가는 바람에 발생한 촉발 지진이었다.

그 뒤로도 포항 지역에는 규모 4.6 규모의 여진을 비롯하여 무려 101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부상자 92명, 이재민은 1,797명이었다. 대구와 경남, 강원, 부산, 울산, 충북에 영향을 주었고 전북에서도 작은 피해가 있었다.

건물 1,208동에 피해가 발생했고 3동이 전파되고 219동이 반파되었다. 교량 11개소와 상수도 시설 6곳이 파손되었다. 지진에 따른 정전이 발생하고 상수도관이 파손되어 누수가 발생하고 송유관 6곳도 가동이 중단됐다.

지진 피해 보상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년간 4,980억 원이 지급되었고 피해 신고액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피해 신고 건수만 12만 건에 이르렀다.  개별 소송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포항 지진은 부안 지진보다 강도가 강했고 지열발전소 공사를 하면서 이물질이 스며들어 가는 바람에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의 사례에서는 자연 지진이라기보다 인력이 가해져 발생한 지진이어서 그 책임 문제 등 규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부안 지진은 그런 책임소재 등의 문제가 없으니 보다 신속한 조사와 피해 보상 등 문제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필자의 집 사례만 보아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가옥인데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틀어졌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한 보수를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태로 흠집만 메우는 보수를 한다면 다음에 다시 지진이 발생하면 어떤 사고를 당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은 부안군 지역 내 피해 주택 대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와 전라북도자치도,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나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피해 상황을 점검해 신속하게 보수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물론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서둘러서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

피해 주민들은 엉겁결에 보이는 대로 신고를 했을 터이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는 주민들이 알 길이 없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피해 주택이 많지만 서둘러 조사하고 조치한다면 다급한 상황은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이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전라북도와 부안군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피해 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당장 집이 울리는 듯한 느낌만 있어도 깜짝깜짝 놀란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옛 속담처럼 울렁거리는 심사를 헤아려 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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