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 이성계를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역 브랜드로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9일 ‘이슈 브리핑’을 통해 “특별자치도 출범에 걸맞은 지역 브랜드를 개발하려면 지역의 역사 문화자산인 태조 이성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성계와 관련한 전국의 유적지·유물 중 76%가 전북지역에 있다. 이 가운데 41%가 국보 ·보물·사적 등 국가 등록문화재 또는 도, 시·군 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 중 8개 시·군이 태조와 관련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성계 관련 설화의 경우 26% 정도가 전북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도내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지는 전주 한옥마을(오목대)을 비롯해 남원 황산대첩비지, 장수 뜬봉샘, 진안 마이산, 임실 상이암 등이다.
이 가운데 ‘전주 한옥마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경기전과 남원 황산대첩 승리 후 전주 이씨 종친들과 축하연을 펼친 오목대, 그리고 이성계의 선조들이 살았던 이목대 등이 있다.‘남원 황산대첩비지’는 이성계가 1380년 왜구를 크게 무찌른 곳으로 이를 기념하는 비석과 이성계가 기록했다고 전하는 어휘각 등이 있다.
또 ‘장수 뜬봉샘’은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째 기도를 올리던 어느 날 새벽, 골짜기에서 무지개를 타고 오색찬란한 봉황이 하늘로 너울너울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으며, 조선을 건국한 후에는 뜬봉샘에서 천제를 지내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성수산에 있는 '임실 상이암'은 이성계가 기도하던 중 하늘로부터 ‘성수만세’라는 용어버천의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전북은 어느 지역보다 이성계의 역사 유적과 스토리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관광자원화하고 지역 브랜드로 활용하자는 것이 전북연구원의 설명이다.
전북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 산발적으로 분포된 다른 지역 태조 이성계 관련 유적과는 달리 전북 정체성을 공유하는 광역 단위의 분포 경향을 보여줌으로써 전북을 상징하는 역사문화자산으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연구원은 이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내 랜드마크의 태조 이성계 관련 개칭, 태조 이성계 관련 복합문화시설 및 랜드마크 건립, 연구기관 확충 및 후속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도 제안했다.
지금은 문화콘텐츠산업시대로 문화가 돈이 되고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역사, 문화, 유적은 물론 과일, 농산물까지도 브랜드마케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에는 후백제 견훤대왕과 조선 태조 이성계 유적이 산재해있음에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 전북연구원의 제안을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전북도 브랜드마케팅에나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