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화장실 '더러워서 이용 못한다'...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공공화장실 '더러워서 이용 못한다'...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 조강연
  • 승인 2023.06.08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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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러워서 한국이 맞는지 의심됩니다

전주에 살고 있는 이모(30)씨는 최근 한 상가 화장실에 들어가 첫 번째 칸을 열어 보고 경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대변기에 용변과 휴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변 바닥에는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배가 아파 급한 마음에 두 번째 칸을 열어 봤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오히려 대변기 좌석에 오물과 담배로 그을린 자국이 있어 더욱 이용이 꺼려졌다.

결국 이씨는 어쩔 수 없이 상가 밖으로 나가 주변 가게에서 간식을 구입하고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이씨는 화장실이 급한데도 너무 더러워서 이용할 수가 없었다면서 주변 상가 화장실 대부분이 잠겨 있고 상황이 비슷해서 생각지도 않은 지출을 하고 매장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공공화장실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의 민폐행위로 인해 애꿎은 이용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7일 전주시 효자동 일대. 문이 잠겨있지 않은 공중화장실 10곳을 살펴본 결과 2곳을 제외하고 대변기나 주변에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었다.

심지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려달라’, ‘대변기에 쓰레기 버리지 말아달라는 등의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용이 없었다.

PC방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20)씨는 화장실 대변기에 물티슈부터 플라스틱 컵부터 각종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손님들이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치워달라고 해서 대변기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적어놨는데도 전혀 소용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이모(30·)씨도 여름철이라 카페 위생 때문에 화장실 청소를 자주하는 편인데도 잠시만 신경 쓰지 않으면 화장실이 금세 더러워진다집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처럼 밖에서도 깨끗이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공중화장실 이용 수준이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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