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이 잦은 감기, 유독 나에게만?
재발이 잦은 감기, 유독 나에게만?
  • 김규원
  • 승인 2023.05.24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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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한의사
이지혜 / 한의사

지난 511, 코로나19의 엔데믹 선언이 있었다. 기간으로 따지면 34개월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고 또 적응해 갔다.

마스크와 손 씻기와 같은 위생에 대한 인식과 백신의 중요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잦아드는 것과는 별개로 주변에서 독감에 걸렸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실제로 20일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한달 새 독감 환자가 26.5%로 이례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독감의 유행이 오래가는 이유로는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의 증가,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완화 등을 짐작할 수 있다.

처음 언급한 코로나19는 넓게 보면 감기에 해당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200여 개 이상의 바이러스들 중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대표적으로 존재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데 감기 증상과 어느 정도 비슷하지만, 그 정도가 좀 더 심각하다.

호흡기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면서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영아나 임산부, 노인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급격히 오른 낮 기온으로 인해 평소보다 에어컨을 일찍 틀게 되면서 냉방병 또한 늘고 있다. 냉방병은 냉방으로 인해 외부와의 기온 차가 크게 발생했을 때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열 오한 기침 근육통 두통 피로 식욕 저하 설사 구토 등 다양한 증세가 감기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비슷한 듯 다른 감기, 독감, 냉방병 등은 뚜렷한 치료제가 있다기 보다는 대증 치료를 통해 몸이 스스로 이겨내는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돕는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종합감기약이 열을 내리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기침과 가래에 작용하는 진해거담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 있어 한약은 면역력을 키우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한약에 대한 이미지 중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 보약이란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한의원에서도 감기를 치료한다는 생각을 떠올리기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다. (물론 개개인에게 맞춤으로 처방된 보약은 신체 전반적인 컨디션을 상승 시켜 복용 전에 비해 감기나 기타 질병에 저항성을 갖게끔 돕는다)

그러나 감기, 독감, 냉방병 등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한의학에서 감모, 상한, 온병, 상서 등의 이름으로 연구되고 정립되어 체계적인 치료법과 처방을 진행해온 질병으로 한약의 효과가 뛰어나다.

콧물감기에 흔하게 사용하는 소청룡탕은 마황, 백작약, 오미자, 감초, 건강, 세신, 계지 등의 약초로 구성된다. 양방에서는 콧물감기에 항히스타민제와 비충혈 완화제를 처방하여 콧물 감기를 처방하는 것과 비슷하게도, 소청룡탕을 구성하는 약재 중 마황은 에페드린 성분을 포함하여 항알레르기 작용 및 기관지 평활근 경련에 의한 기침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작약은 항콜린제와 유사한 역할을 하여 부교감신경 과항진으로 인한 콧물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 현대 한의학에서 처방하는 한약들이 약리학적으로 이처럼 서양 의학과 유사성을 내포하는 경우가 많다.

한약은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를 내므로 감기와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흔히 독감도 아닌데 감기가 오랫동안 가는 사람, 한번 감기를 앓고 나면 잔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후유증이 몇 달은 가는 사람, 일 년에 네 번 이상 감기를 앓는 사람들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겐 개개인 맞춤 처방으로 문제점을 고치고 신체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근래 한번 걸린 감기로 일주일 이상 앓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점점 진화해가는 감기바이러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중요하다. 한약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 식습관, 운동 등을 통해 기초체력을 길러 면역력을 기르고 면역체계의 정상화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지 모르는 만큼 일상에서 노력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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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지혜 원장 약력

)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과정.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닥톡 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대한두피탈모학회 정회원. 한방비만학회 정회원. 한의피부성형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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