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시민건강 챙겨야
때 이른 더위에 시민건강 챙겨야
  • 김규원
  • 승인 2023.05.18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 들어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한여름 더위에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여름 더위처럼 찌는듯한 습도는 없었지만, 햇살이 바늘로 찌르듯 따가워 그늘로 몸을 피해야 했다. 5월 중순에 이런 더위는 처음인 듯하다.

18일에는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내렸지만, 19일부터 다시 기온이 올라 예년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예보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더위나 뜨거운 햇살이 견디기 어렵지 않지만, 걸어다녀야 하는 사람들, 특히 노약자들은 올여름 넘기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더구나 지난 8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서해안의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7일 발표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비브리오패혈증균도 이른 더위처럼 예년보다 빨리 나타나 바닷물에 접촉하거나 날생선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간질환이나 당뇨 등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거의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균은 감염되어 12~72시간이 지나 발병하여 심한 고열이나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위해서는 바닷물 접촉을 삼가고 생선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바닷물의 온도가 18도 이상이면 흔히 발생하는 균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선을 손질할 때도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고 사용한 도마나 조리기구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뿐 아니라 높은 기온으로 일찍 부화한 모기들이 벌써 설치기 시작했고, 파리나 초파리 등 작은 날벌레들도 일찍부터 출현하여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모양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동으로 해충과 병원균이 일찍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보건당국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준(SFTS)에 대한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는 질병으로 야외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가을까지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SFTS는 감염시 치명률이 높은 병원균이나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논밭에서 일하는 농업 종사자들이나 나물을 채취하다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번 주 초에 발생한 고온 상황으로 짐작하듯이 올여름 날씨는 고온에 비가 많이 내려서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전기요금이 앞으로도 더 올라 에어컨을 켜기가 부담스러운 가운데 습기 많은 여름을 견딜 일이 지금부터 걱정이다.

각 자치단체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예측하여 사전에 파라솔 설치 수를 늘리고 곳곳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해충 구제를 위한 소독과 어려운 이들이 더위에 덜 지치도록 살피는 섬세한 행정이 요구되는 시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