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새만금 투자를 기회로 삼아야
줄 잇는 새만금 투자를 기회로 삼아야
  • 김규원
  • 승인 2023.05.02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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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세월 새만금이 전북에 가져다 준 건 공허한 수치 놀음에 불과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새만금사업이다. 정권마다 공약(公約)아닌 공약(空約)으로 꿈만 꾸다가 만 새만금 시업은 2050년에 완공된다니 이렇게 길고 지루한 사업이 또 있을까 싶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어온 투자 약속은 강제성 없는 MOU(협약) 수준에서 끝나고 결과는 없었다. 그러던 새만금에 요즘 훈풍이 불고 있다. 새만금 국가 산업단지에 투자를 계획하고 일부는 착공을 앞두는 등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새만금이 이차전지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새만금 국가산단에 공장 착공을 앞둔 기업이 2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용지 180에 약 4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구축 공사를 합하면 엄청난 사업이 새만금에서 진행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가장 먼저 시행하는 일이 공장을 짓는 등 기반 시설과 사업용 시설 구축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새만금에서 여러 개의 공장이 지어지고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되어 대규모 건설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건설 붐은 최근 냉각 시기를 지나 얼어 붙어버린 전북 건설업계에 희망과 기회를 암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새만금 관리청은 발 빠르게 지역 건설 관련 단체와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만금관리청 김규현 청장은 27일 건협전북도회 윤방섭 회장과 전건협 도지회 임근홍 회장을 만나 지역 건설기업 소통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새만금 사업의 활성화가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 건설업 등 지역경제에 본격적으로 파급효과를 낼 것이라며 새만금에 찾아 온 소중한 기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반가운 일이다. 30년 동안 희망 고문만 계속해 온 새만금이 드디어 전북에 희망을 넘어서 현실로 다가서는가 싶다. 그동안 지역 어민들이 희생을 강요받고 갯벌을 잃은 대가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내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맞물려 전북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라면 이 기회를 제대로 잡아 성과를 내야 한다. 말로만 기회라고 중얼거릴 게 아니라 가시적이고 실익있는 결과로 맺어야 한다. 전북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점검하면서 우리 것을 챙겨야 한다.

새만금 공사 때처럼 우리 땅에서 남들이 돈 벌어가는 구경만 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이 제대로 합심하여 전북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성사시켜야 한다. 업체 참여에 그치지 않고 인력 고용 문제까지 차분하게 짚어 전북에 숨통을 틔우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전북은 그동안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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