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백경사 피살사건' 범인 잡나...경찰, '대전 은행강도범' 소행
21년 만에 '백경사 피살사건' 범인 잡나...경찰, '대전 은행강도범' 소행
  • 조강연
  • 승인 2023.03.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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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장기 미제 사건인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범인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16일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백프리핑에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 범인 이승만과 이정학을 지목했다.

이들은 지난 20011221일 오전 10시께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자하 주차장에서 은행 관계자를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은 빼앗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은 범행에 앞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이승만의 진술을 통해 사라진 백 경사의 총기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만은 지난달 13일 경찰에 사라진 백 경사 총기의 장소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경찰은 이승만이 말한 울산시의 한 여관방 천장에서 총기를 발견했다.

경찰은 백 경사 피살사건 역시 범인이 경찰관을 피습해 권총을 훔쳐 달아난 점이 대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과 비슷해 두 사건이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또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목적도 범행에 사용할 총기를 빼앗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까지 이승만과 이정학을 상대로 각각 4차례씩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조사에서 이승만과 이정학은 서로에게 범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대전과 전주를 오가며 불법 음반 판매를 한 점에 미뤄 대전과 전주에서 잇따라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공동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 경사는 2002920일 전주시 덕진구 금암2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중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파출소에 침입해 백 경사를 살해 한 뒤 실탄 4발을 포함한 권총을 훔쳐 달아났다.

이에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차리고 시내 곳곳에 무장병력을 배치하는 등 대대적 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수사본부는 해체되고 해당 사건은 20년 넘게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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