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마스터스 이대로 좋은가?
아태 마스터스 이대로 좋은가?
  • 김규원
  • 승인 2023.02.14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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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를 넉달 남겨놓은 지금까지 조직위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도의회의 질타가 나온 가운데 과연 그런 행사를 꼭 치러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끼리 모여 많은 예산을 축낼 게 아니라 대회를 포기하면 될 일이다.

이름은 아태마스터스 이지만 외국 참가희망자가 1,796명에 불과하다면 대회를 진행하는 일이 무의미하고 귀한 예산만 낭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태마스터스 대회라는 게 엘리트가 모여 치르는 경쟁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재미 삼아 모여 노는 행사다.

그런 행사를 거창하게 떠벌려 유치해놓았으면 코로나를 구실삼아 얼른 취소할 수 있었는데 끝까지 물고 늘어져 치적으로 삼으려던 전임 도지사의 허욕이 오늘의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 독재 시대의 공무원 사고방식이 빚은 헛발질이었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위원회가 지난 9일 아태마스터스 조직위 업무보고를 듣고서 내린 평가는 조직위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이다. 전북도는 26개 종목에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참가가 저조하자 목표를 1만 명으로 줄였다.

그랬어도 목표의 17.9%만 참가 신청을 해와 사실상 대회를 치르기 곤란한 상황이다. 생활체육인들이 모이는 행사여서 참가 대상도 애매하고 시민들의 관심도 없다. 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참가가 저조하여 대회를 치를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는 말이다.

이러다가 억지 행사를 위해 참가 경비를 지원하는 짓은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미 새만금 보이스카웃 행사에 참가자 경비를 국민 세금으로 부담하는 짓을 해 온 터라 또 무슨 퍼주기 계획을 세울지 몰라서 지적하는 것이다.

세계의 유명 대회도 아니고 이미 한 번 미루었던 행사이므로 참가자가 적어서 개최할 수 없다고 대회를 취소하면 될 일이다. 참가자가 없어서 취소하는 일이야 부끄러울 일도 아니다. 전임지사의 헛발질에 이미 헛돈을 들였지만, 지금이라도 포기하면 된다.

이미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글렀고 행정력을 동원하여 참가자를 억지로 모집하여 대회를 강행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어떤 수단이든 동원하려면 깨지는 게 북장구라는 속담처럼 드는 게 돈이다.

그런 돈 있으면 어려운 이들 추위에 떨지 않도록 난방비라도 지원하고 체육인재 양성에 쓸 일이다. 코로나 등 여건이 여의치 못해서 참가자가 적은 것이고 그런 상황을 다른 나라가 모르지 않으니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돈 퍼 들여서 억지 행사하는 짓보다 포기하는 게 여러모로 좋은 방법이다. 2천명도 모이지 않는 대회에 국내 체육인들을 몰아넣어 억지 행사를 하는 짓은 제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라는 변수가 개입하면서 세계인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보다 더한 대회도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억지 행사를 고집하는가? 나라체면 깍이는 일도 아니다. 쉽게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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