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낙화
  • 전주일보
  • 승인 2023.02.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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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꽃들 앞에 꽃을 놓지 마라

흰 꽃도 붉은 꽃도
놓지 마라

생때같은 꽃들이 황당하게 쓰러져 간 날
먹구름은 하늘을 뒤덮고
지상의 꽃들은 향기를 잃었다

158송이 꽃을 삼킨 골목은 말이 없다
충혈된 눈과 꽉 다문 입을 
보여줄 뿐

차디찬 바닥에 축제가 열리는 동안 꽂은 지지 않았다

모두가 Yes라고 말 할 때  No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꽃이 
꽃이다
한번 떠난 꽃잎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골목에도 꽃을 놓지 마라
봄날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날에도
어떤 꽃도 놓지 마라
꽃들은 잠들지 않았다

하롱하롱져 간 이태원 골목에 비가悲歌 내린다

잘가라고 손을 흔들지 마라
남아 있는 자들의 가슴마다 꽃들은 
여전히 피었다 

꽃잎Petal은 꽃의 생식 부위를 감싸는 변태엽으로 화엽花葉 또는 화판花瓣이라고도 한다. 또한 꽃잎 전체를 아울러 화관 즉 꽃부리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꽃은 밝은 색을 띠거나 기이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다. 이는 꽃가루 매개자인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꽃에는 갖춘꽃과 안 갖춘꽃이 있다. 꽃이 되기 위한 구성요소인 암술, 수술, 꽃잎, 꽃받침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꽃을 갖춘꽃이라고 하고, 구성요소 중 한 가지 이상을 갖추지 못한 꽃을 안 갖춘꽃이라고 한다. 갖춘꽃으로는 무궁화꽃, 벚꽃, 복숭아꽃, 민들레꽃, 개나리꽃 외에도 많은 꽃이 있으며 안 갖춘꽃으로는 벼꽃, 오이꽃, 소나무꽃 등이 있다. 꽃은 예로부터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상징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됐다. 예를 들자면 꽃미남, 꽃중년, 꽃 같은 청춘 등의 표현이다. 또한 감상의 대상으로 꽃은 수동적인 이미지로 여긴다. 예로부터 꽃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토대로 주로 여성을 꽃에 비유됐다. 일부다처제 시기에는 여자는 아름답고 조신한 꽃, 남자는 꽃을 찾아 꿀을 먹고 다른 꽃을 찾아다니는 벌로 비유되곤 했다. 여아나 여자 캐릭터 이름을 지을 때 꽃 이름으로 짓는 것이 예시다. 아름다운 사람을 특정해서 꽃에 비유하는 것과는 별개로[ 여성이라는 성별 자체가 자주 꽃에 비유되어 여성은 꽃의 이미지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성차별적인 편견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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