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모욕적·부당해도 오라니 또 가겠다"
이재명 "檢 모욕적·부당해도 오라니 또 가겠다"
  • 고주영
  • 승인 2023.01.3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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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대가…국민 고통 비할 바 아냐"
"결국 기소된다…검사독재정권 탄생 과정"
민주, 주말 서울서 尹 규탄 장외투쟁 개최
국힘 "李, 檢수사 부정하는 '정치투쟁' 선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검찰의 2차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며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권을 이용해서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로 인해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제가 승자에게 발길질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 이 사건은 기소된다. 답을 정해두고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그 합리적인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검찰권 남용의 대표 사례"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자체가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검사의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국민의 나라에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독재정권으로부터 엄청난 억압과 인권 침해를 당했는데 지금은 검사독재정권 탄생 과정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군사정권 시대에도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시늉은 했다 그러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공포정치 통해 국민 억압하고 야당 말살하고, 장기 집권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심지어 여당 안에서도 제거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일과 관련된 기자의 질의에 "수사라는 게 오늘내일, 내일모레 안 하면 큰일 나는 것이 아니라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겠다"며 "가급적 주중에는 일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국회에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견해에는 "제가 왜 체포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고, 도망을 갈 것도 아니고, 증거 인멸을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해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번 주말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100일이 되는 날"이라며 "당 차원에서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규탄과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보고대회를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수사 협조가 아니라 수사 결과를 노골적으로 부정하겠다는 '이재명식 정치투쟁' 선언"이라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이 대표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정치 영역이 아닌 사법 영역"이라며 "여론을 호도하고 방탄에 몰두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흔들림 없이 지속돼 그 진실이 명명백백히 드러나야 한다. 역사를 기록하고 그곳에서 교훈을 찾는 이유"라며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이 대표로 인해 무너진 정치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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