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이재명 망신주기·갑질 일관…수사 아닌 정치"
민주 "檢, 이재명 망신주기·갑질 일관…수사 아닌 정치"
  • 고주영
  • 승인 2023.01.2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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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검찰은 편파 수사…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해 시간끌기로 일관"
이재명 "기소목표 조작하는 느낌…국가권력 사유화 아주 잘못된 행동"
국민의힘 "각본대로 '정치쇼' 일관…없는 죄를 만들 수는 더더욱 없다"
2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환조사를 마치고 기자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재명 당 대표의 전날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소환조사와 관련해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책위는 "검찰이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다시 보여주면서 공문서에 쓰인 내용의 의미를 재차 묻거나 의견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고, 자료를 낭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작된 내용에 근거해 원하는 답을 얻고자 반복적으로 질문한 것 아닌가"라며 "검찰이 기획한 일정대로 이재명 대표를 하루 더 포토라인에 세워 범죄자로 낙인찍기 위해 시간 끌기로 일관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수사대상자를 망신 주기하는 수사 행태가 얼마나 일상화되었으면 아무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검찰의 무도한 인권침해 행태를 하나하나 낱낱이 국민 앞에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 대표의 퇴청 과정에서 일부 보수 유튜버들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지침으로 인해 출입을 통제받았다고도 항의했다.

대책위는 "이 대표를 만나러 온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출입 비표가 없다는 이유로 청사 경내 진입 자체를 막아섰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막아서고, 제한된 언론만 취재를 허용하면서 일부 유투버에게는 활짝 문을 열어주는 것이 상부지침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청사 야외 경내는 국민 누구나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데, 검찰 청사를 입맛대로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사유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에서 연달아 수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0시53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검찰답게 역시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제시한 자료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게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하고 굳건하게 싸워 나가도록 하겠다. 이 늦은 시간에 관심갖고 지켜봐주고 또 고생하는 우리 지지자, 당원,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전날 검찰 조사를 마친 이 대표가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며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쇼'로 일관한 이 대표가 각본대로 정치쇼를 마무리하면서 내뱉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받으며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밖에 없다"며 "그러나 검찰 진술서로는 국민을 설득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전날 조사를 마친 뒤 '기소를 목표로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선 "검찰은 있는 죄를 덮을 수도 없지만 없는 죄를 만들 수는 더더욱 없다"고 단언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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