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 국보지정 ‘성사’
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 국보지정 ‘성사’
  • 소재완
  • 승인 2022.12.2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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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27일 국보지정 고시…발견 14년 만 승격, 국보 보유 익산 역사문화도시 위상 제고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수습 모습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수습 모습

백제시대 공예의 정수(精髓)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드디어 국보로 지정됐다.

27일 익산시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이날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이는 발견된 지 14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이번 국보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된 유물이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모든 공양물(供養物)을 말한다. 이들 물품은 2009년 1월 14일 진행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心柱石, 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舍利孔, 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왔다.

백제 왕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데다 석탑 사리공에서 639년(백제 무왕 40년)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절대적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평가받는다.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는 그동안 장기간의 보존처리와 학술조사를 거쳐 2018년 보물로 지정됐고, 현재는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대표유물로 전시되고 있다.

이번 국보지정에는 639년(백제 무왕 40년) 절대연대를 기록한 금제 사리봉영기(金製 舍利奉迎記)와 함께 금동사리외호(金銅舍利外壺) 및 금제 사리내호(金製 舍利內壺),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靑銅合) 6점 등 총 9점이 선정됐다.

금제 사리봉영기에는 백제 왕후(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가 재물을 시주해 가람을 세우고 기해년(己亥年, 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으로 백제왕도 익산의 위상이 재조명되고 있어 감격스럽다”며 “문화재청, 국립익산박물관과 더불어 지역 유물 유적들이 잘 보존되고 후대에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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