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북 전주을 재선거 '무공천' 결정
민주, 전북 전주을 재선거 '무공천' 결정
  • 고주영
  • 승인 2022.12.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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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규정과 국민 눈높이 고려해 무공천 결정"
국힘 정운천 "무게 두겠다" 사실상 출마 의사
정의당․진보당 등 정당, 무소속 후보 출마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내년 4월 치러지는 이상직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4월에 있는 전주을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우리 당은 그 지역에 후보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5월12일 대법원으로부터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당내 경선 과정에서 허위 응답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낸 혐의로 징역 1년4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현재 당헌·당규가 포괄적 과잉 규정으로 이 규정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관해 여러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해 이번에는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무공천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규정이 갖고 있는 포괄적 과잉 규정으로서의 현실정치, 책임정치에 부합하지 않는 면이 있어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향후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정해놓고 있다. 다만 전당원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이처럼 민주당이 전격 전주을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 후보들은 허탈하고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과 진보당,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더 없이 반기는 분위기다.

이제 관심은 민주당을 제외한 국민의힘과 정의당, 진보당 등 정당에서 또는 무소속으로 어떤 후보가 출마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20대 이 지역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고 인지도 역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위원장은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제21대 임기가 고작 1년여에 불과한데도 20대에 이어 21대 지역구 탈환이라는 무게 중심의 추가 워낙 커 반드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무공천을 하게 되면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출마에 더 무게를 두겠다. 조만간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사실상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여기에 그동안 출마를 저울질 했던 후보자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지난 5일 김경민 전북도 역사문화교육원 대표와 진보당 강성희 대출금리인하운동본부장은 12일 전주을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외에도 민주당 소속 일부 인사들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언급되고 있어 막판 최종 전주을 경쟁 후보자는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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