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닥친 추위 속에 떠는 이들에 관심을
몰아닥친 추위 속에 떠는 이들에 관심을
  • 김규원
  • 승인 2022.12.0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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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던 늦가을에 한파가 몰아닥쳐 온통 얼어붙고 있다. 낮 기온도 가까스로 1에 턱걸이할 만큼 춥다. 1일 새벽에는 영하 6까지 내려갔다. 이런 추위에 난방비가 턱없이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최근 등유 가격이 1,600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작년 동기 대비 500원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건물에 사는 취약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난방유 가격이 크게 오른 바람에 난방비 부담 크게 늘었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닥쳤는데 비싼 등유에 보일러조차 제대로 켜지 못하는 서민 생활이다. 예년 같으면 이런 사정이 전해지면 지역의 기업이나 독지가들이 난방유를 보내주어 돕기도 했지만, 올해는 도움의 손길도 거의 없다.

이런 사정은 연탄으로 난방하는 취약계층에게도 마찬가지다. 연탄 가격이 장당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라 부담이 늘었다. 거기다 예년 같으면 곳곳에서 연탄을 보내주는 이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마저 줄어 서민들은 어렵다.

도내에 연탄 사용 가구는 4,500여 가구로 800원 한 장으로 8시간을 견딘다. 한 가구가 겨울을 나는데 연탄 800~1,000장이 필요하다. 장당 100원이 올라 8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난방비 부담이 늘었다.

연탄 기부도 크게 줄어 전주 연탄 은행은 지난 22일까지 목표의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작년 같은 때에 비해 연탄 기부도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 지표가 나빠진 가운데 정부의 지원도 줄어 2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취약계층은 정부 지원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바우처로 1인 세대에 148.100, 2인세대 203,600, 3인 세대 278,000, 4인 세대 372,100원을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바우처 신청 방법도 몰라 쓰지 못하는 가구가 많아 집행률은 70% 수준이라고 한다.

바우처 예산을 편성했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편리하게 신청하고 사용하게 해야 하는데 계절마다 따로 신청하고 신청 방법도 까다로워 아는 사람만 쓰는 에너지 바우처라고 한다. 그나마도 사후 정산 식이어서 당장 돈이 들어가야 하기에 사용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등유, 연탄 등 에너지 가격은 오르고 불경기와 경색된 사회 분위기로 에너지 돕기마저 줄어든 올겨울은 취약계층이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기가 될 듯하다. 복지 예산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어 어려운 형편을 견뎌야 하는 서민들에게 좀 더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적은 도움이라도 주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추위 속에 연말이 다가온다. 밝고 즐거운 일만 마음을 쓸 게 아니라 어둡고 추운 곳에도 시선을 돌려 조금씩이라도 나누는 마음이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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