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미친축제, 정체성도 공감도 없다"
"전주시 미친축제, 정체성도 공감도 없다"
  • 김주형
  • 승인 2022.11.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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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미친축제 명칭, 전주시민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질타
- 2주 앞두고 업체선정 등 졸속 추진에 예산낭비 · 홍보부족 · 이미지 실추 논란만 남겨

민선8기 전주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전주 미친축제'가 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으면서 존폐논란 등 후폭풍이 예고된다.

특히, 미친축제가 명칭부터 전주시민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며, 축제내용도 정체성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지난 18일 열린 전주시의회의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전주 미:친 축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전주시는 지난 지난 10월 2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미리 만나는 전주 미:친 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는 내년에 열리는 제 1회 '전주 미:친 축제의 사전축제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전주를 대표하는 맛(味)’과 대중성을 강조한 '친함(親)'을 콘셉트로 민선8기 전주 대표축제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주시의원들은 잇달아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이성국 의원은 축제의 추진 절차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번 미친축제 사전 행사는 시장 공약이라는 이유로 긴급입찰을 통해 개최 2주 전에 업체와 계약하는 등 무리하게 추진됐고 행사의 질 역시 떨어졌다. 졸속추진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축제 내용과 홍보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미친축제가 지역축제임에도 지역 예술인에 대한 안배는 거의 없이 유명 연예인 초청 잔치로 진행되면서 가맥축제나 치맥축제와 차별성도 없었고 홍보도 엉망으로 진행되어 심지어 축제가 열린 한국전통문화전당에 근무하는 직원조차 축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유정 의원은 축제 명칭 등에 대한 문제를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축제이름에 어떻게 미친이 들어갈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는 전주시민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국가인권보도 준칙에도 맞이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보문구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그는 “축제 홍보문구인 ‘곱게 미치면 때깔도 좋다', '돌은 자들의 축제' 등은 많은 논란이 되었고 장애인 비하발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신 의원은 “미친축제는 전주의 멋과 맛을 콘셉트로 한 축제다. 하지만 이번 사전축제에서는 이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면서 “서울에서 온 푸드트럭 3대와 맥주 그리고 안주가 어떻게 전주의 맛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 유명 연예인 불러서 공연하는 것이 전주의 대표축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의회 의원들은 "대표축제를 하려면 적어도 그동안 전주시의 다양한 축제에 대해 어떻게 추진되어 왔으며 그 목적과 성과 등에 대해 분석하고, 축제 뿐 아니라 전주의 지역성, 고유한 분위기, 지역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종합한 결과를 담아내는 축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졸속 추진된 사업 궁극적으로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고, 전주시의 이미지까지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슬로시티 사업은 전임 시장 사업으로 치부되어 담당 부서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시장의 의지에 따라 사업이 좌지우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의원들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현재 이번 축제에 대한 평가를 마친 상태다. 의원들과 시민들이 제기한 지적을 충분히 반영해 내년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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