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대규모 촛불집회…"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
'尹 퇴진' 대규모 촛불집회…"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
  • 고주영
  • 승인 2022.11.2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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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20만명 이상 모여"…대통령실까지 행진
전북지역 자발적 시민모임 300여명 상경 참석
"무정부 상태 경험…상처 남긴 참사정권 퇴진"
김용민 의원 본지 만나 "계속 집회 참여하겠다"
자유통일당·신자유연대 "주사파 척결" 맞불 집회
1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전국 집중촛불대행진 집회가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렸다.

진보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은 1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와 세종대로 인근에서 두 번째 전국 집중 촛불집회(15차 촛불대행진)를 개최했다.

집회가 시작된 오후 5시께부터 서울시청~숭례문까지 세종대로 약 1km 구간이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숭례문에서부터 시청역까지 8개 차로를 메우면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촛불행동 측은 당초 집회에 10만여명의 인원이 참석한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경찰 측 추산 3만명, 주최 측은 20만명 이상으로 각각 추산했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도 대형버스 8대에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남원, 부안, 순창, 고산봉동 등에서 참석했다.

이들은 어떤 특별한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지역별로 자발적 희망자를 모집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모집에 나선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 뜻을 함께한 시민들로 시작된 자발적 시민모임"이라면서 "이날 집회 참석은 그간 소통했던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지역별로 모집 300여명이 상경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참사정권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퇴진이 평화다', 퇴진이 추모다' 등 정부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촛불행동 측은 "세월호 이후 이태원 참사로 다시 무정부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핼러윈 참사 당일 국가재난안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국민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윤석열 정부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강민정·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의원 6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의원들은 직접 행사 무대에 올라 연설해 주목을 받았다.

안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만으로 진실을 다 밝힐 수 없다. 특검을 동시에 해야 한다"며 "특검 없는 국정조사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됐고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며 "10·29 참사의 진짜 주범 윤석열은 책임져라"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후 이날 참가자들은 오후 7시께부터 3개 차로를 이용해 용산 대통령집무실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과 신용산역 방향으로 갈라져 대통령실을 에워싸는 형태로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시민들속에 행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의원은 여느 시민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본지가 김 의원에게 나가가 앞으로 집회에 참여 계획에 대해 묻자 "지금과 같이 변함없이 계속 집회에 참여하고, 시간이 허락되는 한 행진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보수성향 시민단체들도 서울 도심으로 집결해 맞불 집회에 나섰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관계자 3만여명도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주사파 척결을 주장하며 "이재명,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신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일대에서 한강대로를 점거한 채 '촛불행진 규탄 대회'를 열었다.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은 없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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