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조 서명운동 정당한 활동" vs 與 "이재명 구하기 퍼포먼스"
野 "국조 서명운동 정당한 활동" vs 與 "이재명 구하기 퍼포먼스"
  • 고주영
  • 승인 2022.11.1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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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與, 진정 국민의 힘 되게 노력해야"…16일 전북도당 서명운동본부 발대식
與 "李 사법리스크 감추고 물타기…李와 자멸·국민정당 사이서 양자택일해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둔 여야의 대치 전선이 계속해서 격화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 실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한 장외 여론전으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살리기 위한 어거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먼저 민주당 14일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당위성을 확산하기 위해 전개 중인 범국민 서명운동에 대해 "정당한 정당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이 서명운동을 '이재명 구하기'라고 물타기 하는 것을 차단하고 국조 정당성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온 국민이 분노하고 슬픔에 빠져 있지만 사건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책임지는 사람은 오로지 일선 공무원들, 현장 국민들"이라고 밝혔다.

또 "오히려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사건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성역 없는 진상 규명, 관련 책임자 형사 책임을 엄중하게 묻기 위해서 반드시 셀프수사가 아닌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 관심이 높고 국민들로서도 참사의 진상, 원인을 알아야 해 국정조사는 시행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말로만 국민의 힘이라고 하지말고 진정 국민의 힘이 되게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분명한 국민 여론 앞에서도 집권 여당은 귀를 틀어막고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 범국민 서명운동을 장외투쟁이라 낙인 찍으며 정쟁하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또 국정조사에 대해 "입법부 구성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하는데 오직 국민의힘만 반대하고 있다"며 "서명 운동은 책무를 저버린 여당과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에 국민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정당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 국민의힘도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여당이 계속 민심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진행한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시작으로 장외 여론전을 전국 단위로 이어가고 있다.

여기엔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명분을 쌓고 여권이 동참하지 않게 되더라도 국정조사를 추진하도록 하는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서울시당, 경기도당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이 열렸고 14일에는 경남도당과 광주시당, 오후 4시 인천시당 등에서 발대식이 가졌다.

이어 ▲15일 오전 11시 대전시당, 오후 2시30분 대구시당, 오후 3시 강원도당 ▲16일 오후 1시20분 제주시당, 오후 7시30분 부산시당, 전북도당 및 울산시당 등에서 발대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이어가는 데 대해 "당대표의 사법 처리를 막겠다고 제1야당 전체가 장외투쟁 나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살리기 위한 어거지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국정조사와 특검 그 이상의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이유 무언인가. 기가 막힐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역대 큰 지도자들 가운데 감옥에 안 가겠다고 당 전체를 자신과 꽁꽁 묶어 버틴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재명과 함께 자멸할 것인가, 국민정당의 길을 갈 것이냐, 이제 민주당이 양자택일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지난 9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우리당이 참여하지 않으면 24일 본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11일부터는 국정조사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계획서를 일방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외에서 서명을 받는 건 오로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감추고 시선을 돌리고 물타기 하려는 이재명 구하기"라고 비판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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