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전북 주관 국제 행사
돈 먹는 하마, 전북 주관 국제 행사
  • 김규원
  • 승인 2022.11.1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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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없는 국제 행사 유치가 혈세만 낭비한 우스갯거리로 전락하고 있어 지금이라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임 송하진 도지사가 대단한 수익이라도 올릴 것처럼 선전해 온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와 새만금 잼버리가 돈 먹는 하마로 애물단지가 됐다.

이미 지난달 17일 치 본지 사설이 지적했던 것처럼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국비와 지방비, 자부담을 포함한 예산이 940억 원에 가깝다고 한다. 당초 4백여억 원이던 예산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나 눈총을 받고 있다.

거기다 국내 스카우트 대원이 급감하여 참가신청자가 국내에서 1,388명에 불과하고 도내에서는 447명만 참가를 신청하자 참가자를 늘리기위해 1인당 참가비용의 67.3%105만 원을 지원하기로 도의회가 의결하여 말썽을 빚었다.

전북도가 주관하는 행사에 국내 참가자가 적게 나오자 참가비를 지원해서라도 숫자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해서 참가 지원비를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돈으로 참가자를 늘려서 무슨 효과를 거둘 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잼버리 대회가 헛짚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아태마스터스 대회가 말만 요란한 행사로 지목되어 도민의 울분을 사고 있다. 전북도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1024일 현재 참가자 모집 실적은 21개국 792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당초 1만명 참가를 예상하고 추진하던 대회가 올해 코로나 사태로 내년 5월로 연기된 가운데 당초 국내 5,800, 해외 4,200명을 목표 삼았으나 792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국내 566명을 빼면 226명만 해외 참가자인 셈이다.

예산을 들여 미국 현지 참가자 모집을 했으나 23명 참가에 그쳤고 해외 참가자 목표의 5%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341,300만 원이 조직위에 쓰였고 올해는 407,800만원이 지원되고 있으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더구나 내년 대회개최 예산은 총 165억 원을 책정하고 있어서 터무니없는 예산 낭비의 시범이 될 전망이다.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라 아무나 재미 삼아 참가하는 대회를 유치한 자체가 문제다.

그저 행정 실적을 선전하기 위해 실익 없는 국제 행사를 무리하여 유치한 전임 지사의 실패작에 도민들의 혈세를 계속 퍼부어야 하는지 지금이라도 재고해야 한다. 두 대회의 진행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냉정한 판단으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잼버리 대회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참가신청을 해왔으니 어쩔 수 없이 진행하지만,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참가 신청이 미미하여 취소한다면 그만이다. 5%가 참가 신청하여 대회를 취소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들인 돈이 아깝지만, 지금이라도 중지하면 그만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현실적인 판단을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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