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의 청소년 정책위원회에 거는 기대
전북교육청의 청소년 정책위원회에 거는 기대
  • 김규원
  • 승인 2022.11.07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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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전라북도 교육청 5층 회의실에서 ‘2022년 제2회 전라북도 교육청 청소년정책위원회가 열렸다. 청소년 정책위원회는 청소년의 권익증진과 발전, 올바른 성장을 위해 정책의 최종 수혜자이며 주인공인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위원회이다.

당사자들이 직접 논의하고 문제점을 분석하여 개선하는 활동으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되는 위원회라는 점에서 기존의 청소년 정책 기구와 구별된다. 30명의 위원 가운데 도내 14 시군의 대표로 학생 1명씩이 참여했다.

기존의 청소년 정책은 어른들이 모여 청소년의 일을 논의하고 결정하여 실제 청소년이 원하는 일을 정책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정책에 청소년이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고 정책과 그 대상이 따로 놀아 실효를 거두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각 시군의 청소년 대표가 위원으로 활동하게 했다.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하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스스로 펑가하는 이 제도야 말로 제대로 운영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그날 위원회에서는 다양한 논의와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위원회가 바람직한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다고 기대하는 이유는 청소년들의 생각을 정책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만족하는 정책이 아닌, 그들을 위한 것이므로.

그날 청소년의 경제활동에서 학생의 인권보호 방안, 학생 자치시간 확보와 참여 보장, 학생회실의 운영 등을 논의하고 확인했다고 한다. , 청소년의 창의예술 미래공간의 확보와 배치 장소 결정 방법과 생태교육, 자유학기제 시행 등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이제까지 청소년 정책이 어른들의 생각에서 만들어지고 추진하여 현실과 동떨어지고 학생들이 호응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실제 학생들의 애로나 당면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어른들 중심의 사고로는 좋은 정책을 찾아낼 수 없는 건 당연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반도체 주기가 점점 빨라져서 년 단위에서 6개월로 줄어들어 모든 일처리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는 오늘이다. 장년 이상의 세대가 세상을 주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겉돌기 마련이었다.

아이들이 처음 보는 전자기기를 쉽게 조작하는 걸 보고 어른들은 감탄하지만, 태어난 시대가 다르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 바로 그런 차이를 뛰어넘으려면 그들을 모든 정책에 참여시키는 방법뿐이다.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게 하면서 같이 가는 게 최선이다. 어린아이들이 무얼 알겠느냐는 사고방식이 세대간 소통을 막고 발전을 저해한다. 전북청소년 정책위원회가 본디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어른들은 지켜보며 조언하는 자세로만 참여한다면 오래지 않아 청소년 정책이 가는 방향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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