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12 신고 늑장 대응에 '격앙'…"이상민·윤희근 파면해야"
野, 112 신고 늑장 대응에 '격앙'…"이상민·윤희근 파면해야"
  • 고주영
  • 승인 2022.11.02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尹 최종 책임자…법적 책임, 정치적 책임도 져야"
정의당 "직무유기, 원인규명 맡길 수 없어…국조도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에 접수된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일 정부 책임론을 앞세워 강공 모드에 전환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들의 파면을 요구하는 등 정부를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서, 특히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는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제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할 자리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고 윤희근 경찰청장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누구에게 보호해달라, 살려달라 이야기해야 하나"라며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그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는 비극적 참사이고 피할 수 있었던 사회적 참사"라며 "민주당이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참사 원인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지우겠다"며 "그것이 진정한 애도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무대책 서울시를 만든 오세훈 시장은 사퇴하라. 아이들을 굶긴 죄도 크지만 사지로 내몬 죄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도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및 윤희근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도 예고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대표단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며 "이들은 대책 마련 주체도 수사 주체도 아니다.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고 수사 받을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 최고 수장으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이 요구는 최소한의 요구"라며 "진정한 애도와 재발 방지는 분명한 책임을 묻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참사 당일 수차례 신고 접수 기록을 이상민 장관이 알고 있었던 것 말고는 이해할 방법이 없다. 무능보다 더한 무책임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철두철미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민주당과 집권여당 국민의힘도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