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나가는 전북도 투자기관 인사
엇나가는 전북도 투자기관 인사
  • 김규원
  • 승인 2022.10.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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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관광재단 이사장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행적에 불미스런 사례가 불거지고 전북지역에서 일한 경험이 문제가 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나돌았다고 한다. 10명의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적격 여부를 투표한 결과 찬성 5, 반대 4, 기권 1표로 과반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그동안 여러 사람이 재단을 이끌었지만, 하나같이 재단 운영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도 산하기관 업무 평가에서 매번 최하위이거나 차하에 랭크될 만큼 업무 성과가 부실했던 기관이다.

특히 문화계 인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겉도는 운영과 재단 내부 근무자들 간의 불협화음도 있어서 차기 이사장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출신으로 내외에 선망이 있는 인물이 선임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지난 4일 비공개로 열린 인사청문회 도덕성 검증에서 부적절한 의혹이 여럿 들어나 자질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더구나 전남 출생이고 전남대를 나와 정무직으로 국회와 청와대 비서관 등 경력이 있지만, 전북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 결과 투표 내용의 과반 여부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오가고 있지만, 과반이라는 기준에 이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표 수를 문제 삼기보다는 전북과 연고조차 없는 사람에게 문화관광재단을 이끌도록 한다는 발상이 문제라고 본다.

앞에 적시하듯 도 문화관광재단은 늘 평가에서 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여 무리해서라도 지역의 능력있는 인사가 책임을 맡아 방향을 잡고 내부 결속도 다져야 할 형편이다. 도지사는 문화계와 지역 여론을 충분히 들어서 능력있는 인물을 찾아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야 할 형편이다. 이리저리 퍼주고 생색내는 자리가 아니다.

문화관광재단에 이어 전북개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논란도 있다. 전북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했다는 서 모씨도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생활했던 인사로 전북개발공사의 업무와 관련 없는 경력 소유자라고 한다.

최근에 현대 건설에서 일하고 있으나 건설 업무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자동차 판매 관련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역 연고도 없고 전북개발공사 업무 관련 전문성도 없는 인물을 전북개발 사장으로 추천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어떻게 그런 인물을 찾아내서 후보자로 추천했는지 모를 일이다.

도 산하기관마다 임원추천위원회라는 걸 만들어 추천하는 형식을 취하는 자체가 넌센스다. 짐짓 추천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부실한 인사를 추천하는 회피 수단이 될 수 있으니 이런 형식은 없애는 게 옳다. 개인적인 인연이나 선거 관련 인물들이 요직을 차지하여 난맥상을 보이는 현 정부의 인사를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도 산하기관장 인사는 도지사의 논공행상용 나눠주기 자리가 아니다. 재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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