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기계 사고 주의해야
수확철 농기계 사고 주의해야
  • 김규원
  • 승인 2022.10.03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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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철이다. 황금들판에 벼가 제대로 익어 추수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농번기마다 안전을 걱정하고 농업 관련 기관과 자치단체가 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래도 사고는 줄지 않는다.

행정 안전부는 연평균 1,273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하여 90명 정도가 목숨을 잃고 1,000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고 유형은 농기계 끼임이 가장 많은 37.9%이고 농기계 전복이나 전도가 24.9%, 교통사고가 13.0%라고 한다.

컨베어 벨트에 옷이 끼이거나 궤도 바퀴 등에 옷이 끼어 순간에 몸이 딸려가는 사고는 자칫 목숨을 잃는 결과로 나타나기 일쑤라고 한다. 아울러 경운기나 트랙터를 경사가 심한 곳으로 몰다가 전복, 전도하는 사고도 인명 피해가 큰 사고다. 기계 종류별로는 경운기가 35%, 예취기 17.2%, 트랙터 12.3%라고 한다.

작업 시에 흔히 땀이 나지 않도록 헐렁한 복장을 선호하지만, 자칫하면 옷이 끼어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되므로 덥더라도 몸에 밀착하는 옷이 안전하다고 한다. 신발도 벗겨지기 쉬운 슬리퍼나 운동화를 피하고 발목까지 감싸는 튼튼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농로가 대부분 사라져서 일반도로를 운행해야 하는 경운기나 트랙터 등 이동식 농기구로 도로를 운행할 때는 철저히 오른쪽 운행을 지키고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유의해야 한다. 절대 자동차의 양보를 전제로 방향전환이나 끼어들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늦은 시간에 도로에 들어설 때는 사전에 반사판과 후사경, 저속차량 표시 등을 잘 닦아서 뒤 따르는 차량 운전자의 눈에 잘 띄게 하고 전조등도 충분한 조도를 유지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도로에 들어설 때는 반드시 일반 차량이 고속으로 달려온다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

특히 좁은 농로를 운행할 때 서행하며 노폭이 줄어드는 부분에서 한쪽으로 무게가 쏠리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적재함에 기준 이상의 작물을 높이 싣고 좁은 농로에서 회전하는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농기계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점검과 수리, 정비를 선행하여야 한다. 그저 연료나 점검하고 운행에 나서는 건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해마다 농로가 줄어들어 고속 차량과 일반도로에서 함께 운행해야 하는 농업기계에는 위험이 상존한다.

언제든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비하고 긴장해야 한다. 가을철 수확의 기쁨으로 술을 마시고 운행하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여태 술 마시고 운행했어도 잘 해왔다고 큰소리치는 행위야 말로 저승길을 재촉하는 짓이다.

이 가을에는 농기계를 깨끗이 정비해서 고장 없이 도로 운행 규칙을 잘 지켜 안전하게 수확절의 기쁨을 누리자. 아울러 정부는 농기계 전용도로 구간을 늘려 농기계 사고를 줄이는데 주력하기 바란다. 농민이 안전해야 식량이 안전하고 나라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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