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내 축제 일정 조정하자
전북 도내 축제 일정 조정하자
  • 김규원
  • 승인 2022.09.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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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도내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시작되었거나 내일(101)열린다. 김제 지평선 축제가 29일부터 102일까지 김제시 일원에서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한꺼번에 축제가 몰려 열린다. 30일에는 완주군이 자랑하는 와일드&로컬푸드(와푸) 축제가 열리고 남원 문화재 야행이 시작된다.

101일에는 익산 서동축제가 열리고 정읍에서는 동학혁명기념공원 문화제가 열린다. 101일에는 김제 지평선 축제와 완주군 와푸축제, 익산 서동축제, 남원 문화재 야행, 정읍동학혁명기념공원 문화제가 한꺼번에 열리고 있는 날이 된다.

10월 둘째 주인 7일에도 임실치즈 축제와 진안 홍삼축제, 부안 곰소 젓갈축제가 한꺼번에 열린다. 이처럼 겹치기 축제에 전북은 찾는 이들은 축제에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여기저기 다니다가 시간을 낭비하고 말 것이다.

며칠 전 한 사진가를 만났다. 그는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현장에서 촬영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앞에 열거한 것처럼 도내 유명 축제가 왜 한꺼번에 열리냐는 것이다.

축제마다 특색이 있고 분위기도 달라서 축제장을 돌며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데, 한꺼번에 열리니 어디 한 군데에 집중하느라 다른 축제를 놓치게 된다고 하소연을 해왔다. 축제가 겹쳐 진행되면 축제를 여는 측에서도 손해일 터인데 왜 모두 한꺼번에 날짜를 잡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사진가의 생각만 아니라 구경을 좋아하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게 축제 시기를 서로 논의하여 조정할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전라북도를 아울러 생각해보면 축제가 한꺼번에 열리는 데 따라 경제적 손해도 상당할 거라는 짐작이 든다.

차분하게 한곳에 집중해야 축제의 재미도 느끼고 추억도 남길 수 있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다음 축제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을 터이다. 그런데 한꺼번에 열리니 여기저기 주마간산(走馬看山), 겉모습만 훑어보고 아무런 재미나 소득이 없을 건 당연하다.

물론 축제 일정을 정하는 건 축제마다 계획과 집행을 담당하는 시민 단체가 있기 마련이지만, 자치단체와 협력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축제이다. 자치단체장들이 서로 협의하여 일정을 조율하여 축제를 추진한다면 얼마든지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문제에는 전북도의 역할이 필요하다. 축제는 갑작스럽게 날짜를 잡는 게 아니라 상당한 시일을 두고 잡게 되므로 사전 조정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10월 초처럼 연휴가 잡힌 시기를 잡다 보니 날짜가 겹치게 되었을 것이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진행되었지만, 내년에는 제발 전북도가 나서서 축제 일정을 조율하여 한꺼번에 2개 까지 만 열리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는 게 전북과 각 자치단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다.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 하면 심지 뽑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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