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적정 시간) 내에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한 건수가 전체 80만 7131건 중 42만 410건(52.1%)이다.
이 중 전북은 54.5%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가 61.4%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원 59.7%, 대구 59.4%, 대전55.9%, 전북54.5%, 서울 53.7%, 경남 52.1% 등 순이었다.
적정시간 내 미도착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 43%으로 전북과 10% 이상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북지역은 중증외상 56.1%, 심근경색 55%, 허혈성 뇌졸중 50%가 골든타임을 초과했다.
현재 응급환자 골든타임은 중증외상 1시간, 심근경색 2시간, 허혈성 뇌졸중 3시간 정도로 골든타임이 짧을수록 미도착 비율이 높았다.
최 의원은 이같이 적정시간 내 도착하는 비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관련 사업 중 일부 예산은 계속 불용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외상센터 설치·운영 지원, 중증외상환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중증외상 전문진료체계 구축’ 사업의 경우,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채용 미달로 인한 인건비 미지급 등으로 최근 5년간 매년 30~90억원이 불용됐다.
또 ‘응급의료기관 지원발전 프로그램’ 사업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공모 지원 의료기관의 조건 불충족으로 인한 미지정 등으로 최근 5년간 매년 6~17억원이 불용됐다.
최연숙 의원은 “중증 응급환자들은 1분 1초에 따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어 신속한 이송·진료가 중요한데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그럼에도 시간 내 도착하지 못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관련 예산도 반복적으로 불용되는 것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근본적으로는 필수의료 분야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며 “정부는 공공의료정책 확대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인력 양성과 지역별 적정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와 촘촘하게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속한 이송·진료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