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송갑석 지지 선언
전북출신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송갑석 지지 선언
  • 고주영
  • 승인 2022.08.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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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호남 처참한 투표율, 당 마지막 경고"
친명엔 "민심 아닌 특정 후보 줄서기 참담"
송갑석 "윤영찬과 계파정치 일색 전대 타파"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전북출신인 친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2일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 후보는 8·28 전대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비명계 4인방의 일원이다.

윤 후보의 이날 전격 후보직 배경에는 지난주 주말 고향인 전북에 이어 전남,광주 경선에서 당선권인 5위권 안에 들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송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에서 윤영찬을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나는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전대 결과를 당연히 존중할 것"이라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이어 "우리 당의 뿌리인 전남, 전북, 광주의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다. 부끄럽다"며 "전대를 향한 무관심은 민주당을 향한 국민 불신"이라며 친이재명계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로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송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윤 후보는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의 충실한 대변인을 잘 할 것"이라며 "최고위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해 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저 송갑석과 함께 뛰어주시겠다는 윤 후보님의 말씀을 정말 감사하고 무겁게 여기겠다"며 "윤 후보님과 함께 줄 세우는 계파정치 일색의 전당대회 구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경쟁했던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아쉽다"며 "위기의 민주당을 깨우기 위한 윤 후보님의 도전과 민주당을 향한 사랑은 송갑석과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가시밭길이라도 눈앞의 이익이 아닌 대의명분의 길, 대세가 아닌 민심의 길을 걷겠다"며 "반드시 당 지도부에 들어가 당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에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날 윤 후보가 최고위원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송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앞서 연이어 열린 전대에서 호남의원 최고위원 입성 실패가 이번 양측의 합종연횡(合縱連橫)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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