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의회, 인사권 독립 첫 정기인사 주목
부안군의회, 인사권 독립 첫 정기인사 주목
  • 고병권
  • 승인 2022.07.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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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후 첫 승진 인사 앞두고 기준미달 · 줄서기 등 각종 설 무성
-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단행해 지방의회 수준 높이는 계기 삼아야 한다" 여론 확산

지난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방의회가 의장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번에 출범한 각급 지방의회는 지난해 32년만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으로 인사권이 독립되고 정책지원관을 선발하는 등 전문성도 강화되는 실질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지방자치 역사상 최초로 인사권을 갖게 된 지방의회들의 첫 정기인사는 7~8월에 단행된다.

첫 정기인사를 앞둔 부안군의회도 안팎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원칙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안군의회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승진인사 등 2022년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승진인사로 각각 1자리인 5급 승진은 행정직 2명이, 6급 승진은 행정직 3명이 경쟁하고 있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부안군의회 인사규정 등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자칫 부실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안군의회는 의회발전기여도나 업무추진능력 등을 고려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승진경쟁을 펼치고 있는 공무원 대부분이 의회 근무연수가 2년 미만이고 5급 승진 경쟁 공무원들의 경우 모두 의회 근무연수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5급 승진경쟁을 펼치고 있는 6급 공무원 2명 모두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의회로 자리를 옮겼다. 의회로 전출된 후 6개월 만에 승진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6급 승진경쟁도 마찬가지로 3명 중 2명은 지난해 7월 의회로 전출돼 의회근무연수가 1년에 불과하고 나머지 한명은 지난 2020년 7월 의회로 전출돼 만 2년이 지났다.

이처럼 부안군의회 승진인사 경쟁 공무원들의 의회 근무연수가 짧다보니 의회 발전 기여도 등을 평가할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는 부안군의회 인사위원회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승진 예정자를 두고 주변의 하마평이 무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안군의회 안팎에서는 5급은 A팀장이, 6급은 B주무관이 승진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들 승진 예정자들은 업무능력 보다는 의장단은 물론 의원들과의 친분이 돈독하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에 대해 익명의 부안군의회 관계자는 "의회 발전 기여도나 업무추진 능력보다 부안군의회 의원들에게 제대로 줄서기 한 공무원이 승진자리를 꾀차는 상황이 발생하면 조직의 사기저하는 물론 의장단 감투싸움도 더욱 심화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사권 독립 후 첫 정기인사는 앞으로 부안군의회 인사원칙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며 "몇몇에 의해 이뤄지는 밀실인사가 아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원칙에 따른 인사가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봉·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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