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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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일보
  • 승인 2022.07.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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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꽃들이 간다
갈퀴 같은 손이 꽃을 가슴에 안은 채
내 새끼야 내 새끼야
소리 죽여 토하는 절규는 뼈속깊이 스며들고
네 살배기 딸아이 철없이 철없이 고사리 손 흔든다
여기서는 다만
꽃들은 제 발로 걸어서 간다고 말하자

꽃들은
방아쇠를 당기면 지문이 닳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문이 없는 인간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영웅탑 일어서서
전쟁의 상처를 지울 수 있다면
그 상처 위에 새살이 돋는다면 꽃들은 
떨어져도 떨어진 것이 아니고 영원히 피어 있는 것이라고 
꽃답게 웃는다
꽃은 떨어지면 영웅이 되는가

군대를 외국에 주둔하게 하거나 다른 나라 군대와 맞서 싸우게 하도록 해외로 보내는 파병派兵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신라에 군대를 파병한 것이나, 고구려-당 전쟁 중 당군의 파견 등 우리나라 역사에 다양한 사례가 있다. 20세의 파병이라는 개념은 국가적 정치적 연루성과 편승에 의한 역할 분담의 성격이 짙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6·25 때 UN군 파병을 통한 제1세계가 공산주의 저지를 했던 사례와 6·25 때 파병하지 않은 일본 같은 경우 군수물자 생산 기지 역할을 한 덕분에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우리나라도 베트남 전쟁에 파병 목적도 자유세계에 있던 남베트남을 지원한다는 견해가 강했다. 21세기에 오면서 냉전이 종식되자 파병은 특정 국가의 치안을 담당해 주는 지구 평화의 성격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가 미국이다. 국가적인 이익이 첫 번째지만 자국민들부터가 세계의 경찰이라는 이상향을 품고, 보스급으로 여러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 1960년대 월남 파병을 시초로, 다양한 형태로 파병이 이루어졌다. 쿠웨이트(91), 소말리아(93), 서부 사하라(94), 앙골라(95), 그루지아 정전감시단(94), 인도, 파키스탄 정전감시단(94), 동티모르(99), 이라크(03), 레바논(07), 소말리아 해상(09) 등에 파병되었던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의료지원 등의 안정화 작전을 통해 가난과 질병에 고통 받는 남수단 국민에게 꿈과 희망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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