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북본부, 5년간 5억2,700만원 전기 도둑 맞았다"
"한전 전북본부, 5년간 5억2,700만원 전기 도둑 맞았다"
  • 고주영
  • 승인 2022.07.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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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호 의원 "한전 직원도 전기 훔쳐썼다…최근 5년간 68억원어치 도전 피해"

전기를 훔쳐 쓰는, 일명 도전(盜電) 행위로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가 최근 5년간 5억7200만원어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노용호 의원이 한전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2021년 지역본부별 도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전은 5년간 총 3,105건, 약 68억원어치의 전기를 도둑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본부별로 살펴보면, 인천본부가 10억6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본부 9억9700만원, 경기북부본부 6억1200만원, 경기본부 6억1200만원, 부산울산본부 5억7200만원, 전북본부 5억2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주전남본부 4억6100만원, 대전세종충남본부 4억3100만원, 대구본부 3억 4000만원, 서울본부 3억2000만원, 남서울본부 2억6900만원, 경남본부 2억3700만원, 경북본부 1억8700만원, 충북본부 8천900만원, 제주본부 4천300만원 순이었다.

1건당 위약금이 가장 큰 것은 2017년 인천본부 관할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7억 5100만원 규모였다. 당시 계약자가 고압선 전봇대에 설치된 계량기 부속장치를 임의로 교체해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다음으로는 경기북부본부 3억4600만원(계량기 조작), 강원본부 관할 1억 5400만원(무단사용) 순이었다.

심지어 한전 직원의 전기 훔치기 사례도 있었다. 2019년 직원 A씨는 배우자 명의의 사업장 전력설비를 무단으로 조작해 5년간 도전(盜電) 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직원 B씨는 무려 11년 9개월간 본인 소유의 주택에서 전기를 무단으로 훔쳐 사용한 것이 적발됐으나 정직 3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개조, 변조, 훼손, 조작 등으로 전력사용량 측정을 방해하거나, 계량장치를 통하지 않고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등을 도전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도전 현장에서는 계량기를 비스듬하게 하여 측정 회전판이 천천히 돌아가게 하는 행위, 계량기를 거치지 않도록 전선을 연결하는 행위, 전기사용 신청 없이 전봇대에 무단으로 연결하는 행위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노 의원은 “한전이 적자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전기마저 계속 도둑맞고 있었다”며 “정직하게 전기요금을 내는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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