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리는 시민을 생각하는 단체장
폭염에 시달리는 시민을 생각하는 단체장
  • 김규원
  • 승인 2022.07.0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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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이 절기상 소서(小暑),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다는 날이다. 소나기와 찜통더위가 번갈아 지나가는 요즘 더위는 정말 견디기 어렵다. 기상청은 7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주, 완주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최고기온 35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된다는 예상이면 폭염 경보가 내려진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달리 중부 지방에 걸쳐 비를 쏟다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독특한 패턴을 보이며 기온이 예년보다 4~5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폭염은 현재 세계적인 현상으로 아시아 지역과 유럽, 북미 지역 모두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엄청난 더위가 닥쳐도 잘 사는 사람들은 에어컨 빵빵하게 돌리고 있으면 되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료가 무서워 돌릴 수 없다. 더구나 하필이면 7월부터 전기료가 1 kwh 5원씩 올라 더욱 어렵다.

  에어컨이라도 있고 선풍기라도 돌릴 형편이 안 되는 쪽방촌 사람들은 이 더위를 견디느라 죽을 맛이다. 대부분 나이 많은 노인인 그들은 낮에 은행이나 행정관서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에 찾아가 더위를 견디거나 노인 복지관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러나 쉼터가 문을 닫으면 밤까지 이어지는 더위를 견딜 방법이 없다. 한밤에도 기온이 30이상이고 새벽에도 체감기온이 30에 가까워 잠을 이루기도 어렵다.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이 혹독한 더위에 지자체라도 나서서 노약자들을 챙겨야 할 때다.

  7일 오전 1130분 전주시 기온이 34, 체감 온도는 37를 기록했다. 에어컨을 끄면 금세 실내 온도가 30를 넘어 치솟는다. 이런 더위에 걷기조차 어려운 노인들과 병약한 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살피고 도와야 한다.

  선거 때 내내 시민을 입에 달고 있던 단체장들은 이 뜨거운 시간에 시원한 사무실에 앉아 무슨 구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과연 이 시간에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거나 챙기고 있는 단체장이 있을지.

  그저 안전 관련 문자나 보내고 복달임한답시고 거 하게 낮술을 마시는 단체장은 없으리라고 믿는다. 이 더위에 현장에 나가 수행 직원을 괴롭히라는 주문은 아니다. 최소한 이 더위를 무사히 견딜 수 있도록 어려운 이들을 챙기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언젠가 한 더위에 전주 시내 보행자가 많은 효자동 어떤 네거리에 얼음덩어리를 두어 행인들이 잠시 만져보며 더위를 식히는 광경을 보았다. 또 그 옆에는 커다란 물통을 두어 시민들이 쉽게 마실 수 있게 배려하기도 했다.

  동사무소에서 한 일인지 인근 은행에서 했던 일인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일을 기억한다. 따가운 볕을 피할 그늘과 마실 물을 배려하는 데 많은 돈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 사소한 도움이라도 이 더위에는 얼마든지 감동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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