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경찰서장 무면허 교통사고 은폐정황?
전(前) 경찰서장 무면허 교통사고 은폐정황?
  • 조강연
  • 승인 2022.07.04 0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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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전직 경찰서장이 범행을 은폐하려던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직 총경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고 달아났다.

당시 A씨는 면허가 취소된 상태로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피해 차량 운전자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달아난 차량 운전자가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첫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내가 운전을 안했다고 범행을 부인했다하지만 A씨는 범행을 부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술을 번복했다.

재차 조사에서 A씨는 차량을 운전하기는 했는데 사고를 낸 게 아니라 당한지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접촉사고 후 현장을 벗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도주한 차량을 쫓아간 것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무면허 운전이 드러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상대차량을 뒤쫓아 간다는 것이 사실상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A씨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사고 당시 기록이 없어 범행을 은폐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지난 4월 이후부터는 영상이 기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사고 당시 음주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의문을 사고 있다A씨가 사고 후 도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음주측정을 했어야 했지만 담당 조사관이 4~5시간정도 지난 시점에서 측정하는 것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런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전주덕진경찰서에서 전북청 교통조사계로 이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음주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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